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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재보궐선거까지 ‘40 대 0’ 이라는 연패 행진 이후 새 판짜기에 몰두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을 향해 한나라당은 30일 “한심한 행태” “정권연장 타령” “집권 야욕이 숨은 가면무도회” 등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여당발(發) 정계개편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경계심이 엿보인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시작부터 재창당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열린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 대표는 “북핵 사태로 온 나라가 어지러운데 집권여당은 정권연장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정무특보단을 확대하고 열린당은 정계개편 공론화, 재창당, 오픈프라이머리 추진 등 민심과 동떨어진 한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지금은 국력을 모아 북핵 위기를 극복할 때이지 정권연장 타령할 때가 아니다. 40 대 0으로 대패한 것에 대해 대오 각성해야 한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국정운영 기조를 전면 쇄신하라”고 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열린당이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설치하고 평화수호세력 대결집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현혹시키기 위해 가면을 바꿔 쓰려는 ‘가면무도회’에 불과하다”며 “가면무도회의 화려함 속에는 집권야욕이 숨어 있다”고 폄훼했다. 유 대변인은 “기존 정치세력과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국민을 현혹해서 열린당을 만든 것이 엊그제 같더니 이제는 창당주역들이 앞장서서 당을 깨자고 한다”며 “창당하면서 주장했던 모든 것이 허구임이 드러나고 국민들이 등을 돌리자 새로운 판짜기로 다시 한 번 집권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혀를 찼다.
그는 또 “기업도 부도가 나면 해산과 청산절차를 거치면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책임을 교묘하게 피하면서 간판만 다시 달고 영업하려는 것은 신의성실 원칙에도 어긋나는 계약 파기다”며 “가면만 바꿔 쓴다고 사람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국민 누구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열린당내 노무현 대통령 배제론이 제기된 것과 관련,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면서 국민들 앞에 울면서 애걸하던 여당 의원들이 이제 와서 대통령을 배제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고 꼬집은 뒤 “목숨을 다한 정당이 선거제도의 근간을 바꾸는 오픈프라이머리제도에 관련된 경선관련법을 제출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