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해남·진도 등 9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10·25재보궐선거와 관련,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완패’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오히려 선거 이후 벌어질 정계개편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25일 “열린당이 집권당이기를 포기한 게 하루 이틀도 아니지만 호남에서조차도 후보를 전부 내지 못하는 상황이 왔기 때문에 오늘 선거는 단위는 적지만 결과가 가져올 정치적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럴 때 혹여나 헛된 정략적인 정계개편 망상을 가졌다면 버려라.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정권은) 그동안 판을 뒤엎기 위한 시도를 몇 차례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 소연정’ 하면서 판을 뒤엎으려고 시도했고, 코드인사에 집착한 것도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판을 형성하기 위한 ‘자기 코드 심기’ 측면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수도권 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한 것도 “선거 때 재미 봤던 행정도시, 혁신도시, 개혁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처럼 하나의 판을 뒤흔들겠다는 것이지 경제회생 기저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폄훼했다.

    그는 “빅히트라고 생각했던 비장의 카드 오픈프라이머리(Open Primary)도 전 국민을 동원해 판 한번 흔들어 보겠다는 것인데 우리 국민들은 여기에 넘어가지 않는다”며 “이미 (열린당은) 후보선출 과정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선거 결과가 뻔하다. 반성하고 참회하는 자세로 문제를 풀어야지 판 흔들기로 문제를 풀려고 하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고 정치적으로도 비참해 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또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전남 화순 지역에서 정당지지도가 두 자릿수를 넘었다며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 지지도가 어느 정도 나오느냐에 제일 관심이 많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