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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사태 등으로 어느 때보다도 국내·외 정세가 요동치고 있지만 국정을 책임진 노무현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자 한나라당은 24일 “국가 안보를 포기했느냐”며 노 대통령에게 ‘무대’에 나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대책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노 대통령의 침묵은 국가 안보의 포기냐”며 “대통령의 최고 임무는 국가 보위다”고 비난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한미안보연례협의회(한미SCM)가 사상 최악으로 삐걱거려도 아무 말 없고, 중국과 김정일의 대화에 대해 엇갈린 해석이 나오는데도 아무 말 없다”며 “핵실험을 자축하는 북한 땅에서 집권여당 대표가 춤판을 벌여도 침묵하고, 도심을 반미(反美)시위대가 장악해도 못 본 체하고, 한미FTA협상이 벌어지는 제주도가 전쟁터처럼 변했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은 언제까지 침묵할 것이냐”며 “스스로를 탄핵한 것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제1야당 주장에 귀 기울여라. 남북한 좌파 세력의 시대착오적 불장난에 종지부를 찍고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입각해 외교·안보 라인을 전면 정비해라”고 말했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한미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단독행사를 합의한 것은 대한민국 안보를 근저에서부터 위협하는 역사적 사건”이라며 “국민 부담을 초래하는 반(反)국익적 행동이다. 5년짜리 유한한 정권이 무슨 권리로 대한민국 오천년 역사를 근저에서부터 뒤흔들려고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