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대권도전선언 시기에 대해 "국민에게 예의와 격식을 갖춰서 할 문제"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또 "현재 지지율에 조급해 하지않는다"면서 "때가 되면 국민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3일 민심대장정 이후 처음으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개인사무실에 출근한 손 전 지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경선 출마선언 시기를 묻는 질문에 "때가 되면 내가 가진 생각과 자세, 의지를 모두 말할 것"이라면서 "좀 더 국민에 대한 예의와 격식을 갖춰서 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 먼저 (출마선언을)얘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의 독일 방문에 빗대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의 벽'으로 불리던 5%대를 넘어선 손 전 지사는 자신의 지지율에 "이 정도면 감지덕지"라며 느긋한 입장을 표시했다. 그는 "아직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데 비하면 높은 지지도라고 본다"면서 "지지도에 대해 조급히 생각하지않는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지금 당장 사람들이 모르더라도 하늘은 알며, 하늘이 안다는 것은 국민이 안다는 얘기"라며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 전 지사는 "현 국면은 단호한 의지, 튼튼한 안보, 국민적 단합을 바탕으로 북핵불용의 원칙을 관철시켜야 할 때"라며 북핵불용 3원칙을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 특히 정부와 여당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려는 행동이 나온다"고 비판하면서 "북핵문제는 북핵불용, 사탕과 매, 국제공조 등 3대 기본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을 용납해서는 안되며 '예쁜 짓하면 사탕을 주고, 나쁜 짓을 하면 매가 간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확고한 결의와 단호한 의지를 갖고, 또 한미 동맹체제 등 국제공조를 통해 변화하는 동북아 질서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핵문제를 전쟁이냐 평화냐는 이분법으로 몰고 가는 것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어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4대 불안'과 '2대 과제'를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 교육, 노후, 주택 등 민생 4대 불안해소와 북핵저지, 당의 집권과 개혁 등 2대 과제를 설명하고 이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국가 체질을 개선하고 국민이 희망을 갖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책상머리가 아닌 국민과 함께 끝장토론을 가진다는 자세로 2차 민심대장정을 시작한다"면서 "현안과제에 대해, 특히 민생4대 불안과제에 대해 이슈별로 국민들과 끝장토론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11월부터 연말까지 2차 민심대장정에 나서, 각 분야 전문가와 일반국민과의 토론을 통해 현안 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검증과 비판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