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은 두번에 걸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를 놓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힘겨루기를 할 당시 강 대표는 노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의했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강 대표는 다시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두 번 모두 거절했다. 10일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은 영수회담을 두고 잠시 논쟁을 벌였다고 회동에 참석한 강 대표는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강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에 대해 "지금 (노 대통령이 당의)총재도 아니고 당을 관할하지도 않기 때문에 (영수회담이)논리에 맞지 않아 못했다"고 강변한 것으로 강 대표는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에 강 대표는 "그것은 틀린 말"이라고 맞받아쳤다.
강 대표는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하고 박근혜 당시 대표와 영수회담을 한 점을 거론하며 반론에 나섰다. 강 대표는 "노 대통령이 대연정 소연정 얘기하면서 박 대표는 만났는데 그때와 (내)지위는 똑같다. 필요할 땐 만나고 필요없을 땐 안만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고 이에 노 대통령은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대충 상황을 넘어갔다고 강 대표는 밝혔다.
그는 다시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강 대표는 또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과의 일부 마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오늘 아침 한 라디오에 나온 전문가의 얘기를 인용하면서 노태우 정부시절 대북포용정책을 시작했고 그렇게 해서 한반도 비핵화선언도 이끌어냈다는 취지로 얘기를 했다"며 "(나는)노 대통령이 대북포용정책이 좋은 정책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회동 초반엔 가만히 있으려고 했으나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때문에 시작부터 발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노 대통령의 이런 주장에 "노태우 정부때 포용정책을 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포용정책만 한 게 아니고 당시 국제공조를 잘 하는 등 채찍과 당근을 함께 썼기 때문"이라고 반박했고 이에 노 대통령은 "오늘 자리가 논리적으로 논쟁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더 이상의 대립을 피했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