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김성호 전 의원이 최근 열린당을 탈당했다.

    김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탈당 사실을 전하면서 “철학과 이념, 정책과 노선에서 노무현 정부와 열린당이 가는 길과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너무나 다르다는 점이 명확해졌다”면서 탈당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당은 자신들의 노선을 ‘좌파 신자유주의’와 ‘친미자주’ 그리고 ‘실용주의’로 가볍게 정리하고 급격히 보수우경화하면서 17대 총선 민의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변질됐다”면서 당초의 민족화해와 평화공존의 길을 넓혀 주리라는 믿음이 허탈감으로 바꿨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노 대통령의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의를 언급하면서 “지지자 모욕주기의 극치였다. 자신들이 이념도 철학도 없이 오직 권력만을 쫓는 기회주의 집단이자 정체성을 상실한 잡탕정당임을 스스로 천명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국가보안법 등 이른바 ‘쟁점법안’ 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갈팡질팡하다 보여준 것은 국회 과반의석을 줘도 아무 일도 해내지 못하는 무능집단의 표상 뿐이었다”면서 “구호만 요란했지 민주개혁이라는 시대적 요청은 철저히 무시됐다”고 힐난했다. 

    김 전 의원은 북한 핵실험 문제도 거론하면서 “노 정부는 햇볕정책과 6.15공동선언 정신을 부정하고, 부시 미 행정부의 네오콘과 일본의 자민당 우익정권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에 동참해 결국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면서 “지금이야말로 햇볕정책, 즉 대북포용정책의 전면적 복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창당정신을 망각하고 정체성을 상실한 채 이권연합체로 전락한 열린당은 더 이상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중도개혁정당이 아니며 민주평화세력은 더더욱 아니다. 깨끗하게 해산하는 것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지지해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라면서 “열린당은 국민적 지지도가 낮기 때문이 아니라,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존재이유가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당선돼, 지난 2003년 열린당 창당에 앞장섰으며 17대 총선에선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