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빅2’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이 반드시 넘어야할 ‘산’인 호남에서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의 ‘호남 대결’에서도 일단 앞서 나간 것이다. 

    광주·전남 지역신문인 무등일보와 광주MBC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일 광주·전남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이 전 시장은 11.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고건 전 국무총리(47.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대표 재임 시절 선거지원 유세를 제외하고도 17차례나 호남을 방문할 정도로 이 지역에 애착을 보여 왔던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7.3%에 그쳤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한나라당은 두 번의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 중 하나가 한 자릿수에 그친 호남 지지율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강재섭 대표가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직접 ‘대국민사과’까지 할 정도로 적극적인 호남 구애를 펼쳤지만 한 자릿수인 당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또 차기 대권주자가 호남 지역에서 두 자릿수의 지지율은 얻어야 정권 창출이 가능하다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될 정도로 ‘호남 선점’을 위한 한나라당 ‘빅2’의 경쟁도 치열하다.

    그러나 지난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성인남녀 16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선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4%P), 호남권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8.6%, 7.8%로 한 자릿수를 면치 못했다. 또한 이번 무등일보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의 호남 지지율은 7.3%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처럼 넘지 못할 것 같았던 지지율 두 자릿수 ‘벽’을 이 전 시장이 깬 것이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 이 전 시장은 22.7%까지 올라가며 고 전 총리(40.9%)와의 격차를 다섯 배에서 두 배정도로 줄였다. 박 전 대표도 당선 가능성 부분에서는 10.5%로 두 자릿수 지지율에 '턱걸이'했다.

    이 전 시장측은 호남 지역 지지율 상승 원인을 이 전 시장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에서 찾으며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이 전 시장의 한 측근은 10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호남지역민들이 정치적으로 표를 몰아줘서 정권을 잡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호남이 경제적으로 성장·발전해 주민들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며 “이런 인식 변화가 상대적으로 그럴(호남의 경제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는 이 전 시장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호남지역 여론은 한나라당에는 부정적이지만 이 전 시장을 한나라당과 동일시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이 전 시장이 대구·경북 출생이지만 영남권보다는 ‘수도권색’이 더 짙은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나름대로 결과를 분석하고 “정치적 이미지는 약하고 경제적 이미지는 강한 점이 호남의 여론 변화와 맞물려 이 전 시장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