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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룰을) 한자도 고치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과거 제왕적 총재를 연상케 하는 발언으로 민주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9일 당 대선 후보 경선 룰에 대해 ‘한자도 못 고친다’고 한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 이같이 비판한 뒤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 도입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고운기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사견임을 전제로 “한나라당의 최고 목표가 대선승리다. 대선승리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어떤 논의에 대해서도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대선 승리가 목표가 아니라 경선 룰 지키기가 목표인 것 같은 발언들이 나오는 것은 아주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 된다, 안된다는 게 있을 수가 있느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이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지난 2일 독일 방문을 마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 “9개월간 당원 의견을 종합해 만든 것을 쉽게 바꾸면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 한자라도 고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정면반박이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결사반대하는 입장으로 비춰지자 “당원의 뜻을 물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어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확정한 열린우리당의 선거법 개정 추진 움직임과 관련, “열린당이 새로운 선거문화를 모색하기 위해 법을 고쳐야 한다는데 한나라당이 이걸 안된다고 하면 국민 입장에서 뭐라고 하겠느냐”며 “지금 국민의 80%가 찬성하고 있다니까 그걸 막으면 한나라당이 오히려 이상한 정당이 되는 게 아니냐”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당내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목소리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 있다. 목에 꽉 차오를 때 표출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지지율은 낮고 본선 경쟁력은 높은 후보와 당내 지지율은 높고 본선 경쟁력은 낮은 후보 중 어떤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돼야 하느냐”며 “그게 왜곡된 구조가 있으면 그걸 고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