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분열 방지 구도 3강 이상이어야

    2007년 대선은 우파가 승리할 수 있는 일대 전환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 것은 알다시피 국민의 노 정권에 대한 만성적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가 펼친 정책들은 하나같이 포퓰리즘적인 프로파겐더였다. 국민들이 이제 포퓰리즘적 정책들이 가져다준 극심한 폐해를 절실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그래서 지금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10% 대를 근소하게 웃돌고 있다. 이것은 정권과 집권당에 대한 국민들이 바라보는 절망적인 시각이다.

    지금 국민들의 시선은 2007 대선이야말로, 이제 ‘우파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절망에 빨갛게 채색될 것이다’라는 절박한 최후 인식에 그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으며, 부지불식간에 국민들의 뇌리에 ‘좌파의 위험성’에 대한 판단이 스며들게 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그래서 특별한 변고가 생기지 않는 한 우파의 2007 승리는 맡아 놓은 국민의 확실한 담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을 주의 깊게 응시하여 볼 필요가 있다 -
    지금의 박(朴)·이(李) 양강(兩强)구도로서는 결코 한나라당이 2007 대선에 승리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지금 널리 퍼져 있는 박(朴)·이(李) 양강(兩强)구도가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산술 평균적 단순 사고(思考)다. 박(朴)·이(李)가 지닌 양강(兩强)구도의 지지층은 겹치는 경우와 이대로 가다가는 분열의 기회가 올 것이 틀림없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또한 국민들의 시선을 끌기에 식상(食傷)한 구도가 바로 양강(兩强)구도다.

    지금 한나라당의 게시판을 들여다보라.
    양강(兩强)을 지지하는 팬클럽들의 투혼(鬪魂)과 전운(戰雲)이 한나라당의 게시판을 덧칠하고 있다. 창조적이거나 생산적인 게시판이 아니고 호전적이고 전투적인 상처투성이 게시판이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대선이 1년 3개월이나 남았는데 이런 식으로 극단을 오가는 분열적 갈등을 내보인다면 양강(兩强)은 결정적인 시간에 다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런 한나라당의 분열을 내심 원하는 측은 오로지 집권세력과 김정일 정권일 뿐이다.

    한나라당이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는가?
    한나라당의 안정적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강(兩强)은 하루빨리 불식해야 될 패배의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3강(强)구도가 신속히 이루어질수록 한나라당의 당력(黨力)은 높아질 것이며, 안정될 것이다. 정당이 국민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하여 필요충분조건은 무엇보다 당이 내부적으로 공명(共鳴)해야 하며, 안정 경선토대를 구축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 손학규가 정상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중에서 대권이 창출된다는 것은 한나라당의 확실한 저인망식의 안전 카드다. 손학규에 대한 평가는 그가 지닌 함량(含量)에 비해 지금까지 너무나 저평가(低評價) 되어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의 민심대장정은 국민들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명박, 박근혜의 폭발적인 인기에 가리어진 손학규는 아직까지 정당하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도 오지 않아,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던 원인은 바로 한나라당 의원들의 고질적인 대세론적 구조와 줄서기 행태에 기인했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늘 대선주자 반열에 올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는 하위권이었다. 항상 낮은 지지율의 손학규는 우파의 강세후보인 이명박, 박근혜의 커다란 관성적(慣性的)인 숲에 가려, 손학규는 그가 지닌 폭발적 잠재력의 실체적(實體的)인 진실한 모습보다 지나치게 평가절하 되어 온 불균형한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그 이유는 손학규의 노력 부족도 아니고, 이명박·박근혜의 노력 부족도 아니다. 초동(初動) 이유는 한나라당 일부의원들이 과거에 지향했던 기존의 대세론적 사고관행(思考慣行)과 줄서기 관행(慣行)이 무의식적으로 작동한 권력을 지향하는 눈치의 메커니즘에 기인한다. 여론조사 결과에 과민한 해바라기성 감각이 오히려 근시안적인 줄서기 작동원리를 숙성시켜 먼 거리를 내다볼 수 있는 깊은 혜안을 침식한 결과다. 여기에 덧붙여 ‘여론조사’ 결과의 실체적 진실여부도 도마 위에 오를 ‘변수’이기도 하다.

    균형 잡힌 정치 감각과 경륜을 바탕으로 시대정신을 소유한 손학규는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정치인’으로서 이미 자리 잡았고, 그래서 그가 지닌 능력과 인품이 충분히 검증될 수 있는 시공 속에 놓여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까지 뜨지 않고 있다. 모든 오피니언 리더 집단 즉, 전문가 그룹과 지식인 그룹에서 ‘차기 대통령 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손학규를 한나라당이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다는 것은 한나라당 지도부의 1차적 책임이자 자폐적 관성에 기인한다. 민심대장정 중에 체득한 민심을 제대로 한나라당에 투영시킨다면 한나라당의 정책형성에 결정적인 어젠다가 될 것이고 이는 새로운 한나라당 리더십의 희망적인 지평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손학규는 지구를 열 두 바퀴 돌면서 외자유치에 몸을 던졌고, 10만개의 일자리도 창출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는 그에게 깊숙하고 진솔하게 다가서지 않았었다. 한나라당은 그러한 손학규에 대하여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자는 여론조사가 벌이고 있는 오도된 통계의 조작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할 정도였다.

    이 글은 손학규를 띄우기 위한 글이 아니라, 우파인 한나라당이 2007대선에서 필승하기 위하여 ‘3강(强)구도’가 필승의 필요충분조건임을 제시하기 위한 ‘메니페스토’다. 대세론적 2강(强)구도로서는 분열의 방지구도와 국민경선 흥행구도로서도 매우 부적절한 구도이자 필패(必敗)의 구도다. 국민들의 시선 속에 치열한 경쟁을 통한 3자 경선은 오히려 집권세력이 네거티브 전선을 형성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안정과 당(黨)의 필승에 결정적 요인을 제공하게 된다.

    박(朴)·이(李) 양강(兩强)구도 하에서 한나라당의 내면적 분열상은 생각보다 치명적으로 확산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 한나라당의 모습을 보면 박(朴)·이(李)의 지지자들이 보이고 있는 극단적 대립상은 생각보다 치열하고 심각한 나머지 매우 불행한 역기능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당(黨)대표 경선에 노출된 양강(兩强)산맥인 박(朴)·이(李) 측의 날카로운 분열의 전선형성은 한나라당의 줄서기와 더불어 대세론적 과거 모습으로 회귀하는 양상마저 띄게 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부정적인 조짐들이다.

    더욱이 국가의 명운(命運)을 가르는 중요한 ‘이슈’가 터지고 있는 작금에, 박(朴)·이(李) 양강(兩强)구도 때문에 한나라당이 ‘이슈 파이팅’을 하지 못하고 있는 불가해(不可解)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에 뜻있는 국민들의 걱정은 태산 같기만 하다.

    친북반미 성향인 이 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중대이슈인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문제를 놓고도 양강(兩强)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야당(野黨)인 한나라당의 모습이 참으로 어정쩡하다. 언론은 야당(野黨)인 한나라당을 투쟁 모르는 웰빙 정당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집권세력은 이를 이용하여 틈새 전선을 형성한지도 이미 오래다.

    노무현 정권이 매몰차고 무섭게 추진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라는 전대미문의 위선적 자주(自主) ‘어젠다’를 제시했을 때, 이명박과 박근혜는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불가(不可)라는 해답을 내놓고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건에 대해 조기 환수는 반대한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이에 반해 손학규는 정치적 견해 표명을 금기(禁忌)시 하고 있는 민심대장정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노 정권이 진행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라는 것은 ‘자주(自主)’라는 말로 마치 독립운동 하듯이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맹렬히 노 정권을 비난하고, “노 정권은 즉각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라는 말 자체를 철회(撤回)하라”고 맹공 했다. 즉, 조기 환수가 아닌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라는 말 자체를 취소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결국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는 반대하겠다는 박(朴)·이(李)의 부정적 입장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그 자체를 아예 포기하라고 강력하게 반발하는 손학규의 완전 부정의 입장사이에는 엄청난 논리의 차별성과 괴리(乖離)가 존재한다. 박(朴)·이(李)는 부분 부정이요, 손(孫)은 완전 부정인 셈이다.

    이상의 예에서처럼 한나라당 3인 대선 예비주자의 각기 다른 정치적 감각과 안보관은 한나라당이 결국 이슈 파이팅하기 위해서는 3강구도 이상이 적절한 혼재와 통합과 균형과 견제와 담론과 토론이 불가피하게 필요하며 한나라당의 대권창출에 안정적인 다양성 있는 경선 구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 ‘손’의 잠재력이 노출되어 폭발되어야 하는 필요성을 제기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필연성을 제기한다.

    ‘바다이야기’에 대해서도 손학규는 ‘서민을 팔아 정권을 잡고 그 불쌍한 서민들 피를 빨아 먹고 나라를 거덜 내는 이 패륜아들을 어찌해야 하는가?’라고 통분하며, 서릿발처럼 추상같았던 손학규의 무서운 사자후(獅子吼)는 이 정권이 자행하고 있는 불의에 대한 손학규 식 분노의 포효이자 손학규 식 애국심의 표출이다.

    우파인 한나라당의 자랑스러운 재목들인 박(朴)·이(李)의 독특한 카리스마가 특이성을 지닌 잠재력의 손학규와 함께 3강(强)구도로 어우러져야 2007의 안정적 경선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예측된 논리에 준거(準據)한다. 만약 지금처럼 박(朴)·이(李)의 양강(兩强)구도로 고착 된다면 2007대선은 우파의 실패로 귀결될 확률이 매우 높아질 수 있는 가장 큰 위험한 구도가 된다. 대권쟁취에 한나라당이 실패한다면, 그 원인은 한나라당의 유약한 대세론적 체질에서 기인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파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파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것이 바로, 손학규의 지지율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어 폭발적으로 높아져야 하는 것이다. 또한 손학규 지지율이 급상승할 징후가 뚜렷하게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3강(强)구도 이상이 되면, 경선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고, 또 만약에 경선에 실패한 주자가 상정(想定) 가능한 경선불복의 유혹(誘惑)에서 한나라당은 자유로울 수 있다.

    하루빨리 한나라당이 자각(自覺)을 통해서, ‘이슈 파이팅’을 위한 안정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이자 대한민국의 표류를 방지하는 길이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