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가 한나라당의 논란거리로 떠오른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표 팬클럽인 ‘박사모’ 대표 정광용씨가 4일 이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씨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한나라당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이것은 한마디로 코미디”라며 “게임룰이 있는데 한쪽이 불리하다고 바꾸자고 떼쓰면 안된다”고 비난했다.

    정씨는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주는 식으로 정치할 수 없다. 이 룰은 그 분들(오픈프라이머리 당내 도입을 주장하는 이들), 이명박 계열의 홍준표 의원이 만든 것”이라고 단언한 뒤 “자기네들이 만들어 놓고 안받아 준다고 떼쓰고 또 다시 바꾸자고 떼쓰고 이러다가 한나라당이 떼쓰기 전문당이 될까 겁난다. 무조건 떼쓰는 것은 노무현 정부 하나만 갖고도 충분히 지겹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씨는 ‘당내 경선이 국민경선으로 바뀌면 박 전 대표가 불리해질까 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당내든 당외 경선이든 전혀 불리하지 않다”면서 “원칙이 한번 정해졌으면 그 원칙을 지키는 게 한나라당이 제대로 된 정당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당발 오픈프라이머리의 불길이 한나라당으로 옮겨 붙을 기세를 경계하는 듯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 열린우리당에서 새로운 정책만 나오면 눈이 좌쪽으로 쫙 돌아가 몰리면서 가자미 눈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들은 열린당에서 오픈프라이머리 얘기가 나오자 마자 바로 동조했다. 위헌요소 등의 여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비판 없이 열린당 정책이 나오면 ‘저것 참 좋겠다’고 받아들이는데 이 제도의 본 고장인 미국의 사례를 제대로 검토나 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최근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의 지지율이 박 전 대표보다 높게 나타나는 데 대해 “이 전 시장이 1위를 한 것을 축하한다”면서도 “가끔 1위를 해 줘야 한다. 그래야 탈당이니 분당이니 이런 소리가 안 나온다”며 “현재의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는 것 자체가 가볍고 무게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을 지지한다는 사람들의 지지 정당을 조사하면 7~10% 가까이가 열린당이나 민노당 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본선투표하면 열린당이나 민노당 지지자들이 섞여 교란작전을 편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런 점에서 부동의 1위는 박 전 대표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에는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열린당의 오픈프라이머리 제도 도입에 대해 “여당 사상 최악의 지지율을 속이려는 속임수”라며 “열린당이 도입하려는 것이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위헌판결을 받아 폐기처분된 블랭킷 스타일(블랭킷프라이머리-유권자가 여러 정당의 예비선거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극단적인 개방형 예비선거)과 비슷하다. 오죽 지지율이 없으면 그런 희한한 제도까지 도입했겠는가”라고 혀를 찼다. 이어 “그런 정치쇼를 할 바에 아예 열린당 대권주자 모두를 대권에 출마시키는 게 낫다. 정책으로 대결하고 정책으로 심판 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정치적 야바위를 꾸밀 생각만 하니 당을 해체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