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사자들이 그런 이야기를 할 입장이 아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과 관련한 한나라당내 논란에 "모든 것은 당에 맡겨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여당은 조용한데 한나라당만 경선문제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도 좋지않다"며 "서로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분명히 밝힌 박근혜 전 대표와는 거리를 둔 발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경선출마를 공식선언한 박 전 대표를 기선제압하는데 성공한 이 전 시장은 여론조사결과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그저 열심히 해야한다"며 "일희일비할 것 없다"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은 3일 오전 퇴임 후 처음 청계천을 후원자들과 함께 돌아본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길에 지하상가를 가보니 한 지방에서 올라온 상인이 '절망스럽다'고 표현을 하더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 특히 대권후보라는 사람들이 정치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민정서에 맞지않다"며 언급을 아꼈다. 그는 "가능하면 정치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오늘 다시 절실히 느꼈다"며 '민생우선'을 강조했다.

    퇴임 후 처음 청계천 찾은 이 전 시장은 자문교수단, CEO모임 등 전문가 그룹과 대학생 등 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청계천문화관부터 청계광장까지 전 구간을 걸으며, 공사당시를 회상하고 참석자들에게 곳곳을 설명하기도 했다. 시종 밝은 표정으로 청계천을 둘러본 이 전 시장은 "이번 우기에도 늘 침수되던 지역이 무사히 넘겨 시민들이 안전하게 지내 한바퀴 돌아보게 됐다"며 "1년이 지났는데 야생화, 갈대도 많이 자라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특히 "도심에 생태계가 복원된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른 시간에도 청계천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이 전 시장을 알아보고 격려와 응원을 보냈으며,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왔다는 한 부부는 "이 전 시장과 같이 CEO마인드를 가진 분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변화된 모습을 보여달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22일 유럽지역부터 시작하는 해외탐사에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방문하고 조순 전 총재,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원로를 찾는 등 외연확대를 위해 당안팎 인사들과의 폭넓은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측 핵심관계자는 "이회창 전 총재와의 회동과 같이 시장 퇴임 이후 인사차원에서 다양한 분들을 찾아뵙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