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이명박 양강구도로 고착화 돼 있는 한나라당의 차기대선후보군을 다자구도로 전환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력주자들의 경선이탈에 대한 우려에서다.

    김정훈 의원은 29일 당 홈페이지에 '한나라당 대선승리를 위한 필수요소'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이 글을 통해 현재 박근혜-이명박의 양강구도를 다자구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당내 유력 대권주자들이 경선에서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참여해야 한다"는 명분을 이런 주장의 명분으로 제시했다. 그는 "여권에서 뚜렷한 대권주자가 없다보니 노 대통령과 이명박 전 시장이 합친다든지 열린당이 범여권후보로 손학규 전 지사를 고려하고 있다든지 하는 음해성 소문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을 분열시키는 공작에 몰두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97년 대선에서는 이인제 후보가 경선에 불복하고, JP는 도저히 합쳐 질 수 없을 것 같은 DJ와 손을 잡았으며, 2002년 대선에서 정몽준 후보는 성향이 다른 노무현 후보와 손을 잡았다"다며 향후 뜻하지 않게 닥칠 수 있는 대권변수에 사전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렇게 우파 세력이 분열된 데는 비우파 세력의 공작도 있었지만 엘리트주의와 인의 장막으로 둘러싸인 한나라당 대선 후보 시스템의 비유연성에 기인하는 바도 크다"며 "내년 대선도 수백만표차가 아닌 수십만표로 당락이 갈릴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그 수십만표는 역동성과 유연성을 가진 후보에게 가는 표이므로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차기대선주자간 경쟁이 '다자구도'로 진행돼야 함을 역설했다. 그는 "다자구도는 경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각 후보들 간에 서로 견제가 되어 무리수를 둘 확률이 적기 때문"이라며 "손 전 지사의 민심대장정은 좋은 반응을 얻어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는데 10%대에 이르면 삼자 구도로 갈 것이고 이를 위해선 민심대장정외 +알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의원도 좀 더 외연을 넓혀 경선에 참가하고, 케네디 같은 인상을 풍기는 김태호 경남지사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으면 국민들로부터 주목받는 경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대선주자를 둘러싼 소속 의원들의 줄서기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경선이 과열되면 자연 각 후보별로 줄세우기 내지는 줄서기가 시작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감정이 격해 질 수 있다"며 "지금도 극히 일부 지역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면 자신이 국회의원 공천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하니 그 지역 현역 의원의 심정은 어떻겠는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어느 후보든 경선전 탈당은 이인제 학습효과가 있는데다가 탈당 후 출마하려면 적어도 한나라당 국회의원 10명이상이 동반 탈당을 해야 효과가 있는데 현 정치구도상 불안정한 모험적 동반 탈당을 할 의원들이 많지 않을 것이므로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뒤 "하지만 서로 감정이 격해져 도저히 저 사람과 같이 정치를 할 수 없다는 지경에 이르면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현재 당내 균형자 역할을 할 세력이 없다"며 "각 후보들로부터 경선에 무조건 승복한다는 약속을 여러 가지 형태로 받아내고, 상대를 음해하는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않겠다는 경고를 할 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