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찾아 떠난 길 지금은…92일 22시간 16분 54초"
100일 민심대장정을 묵묵히 있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홈페이지(www.hq.or.kr)에 시시각각 표시되는 메시지다. 도지사 임기를 마치자마자 배낭하나 둘러메고 민심을 찾아 떠난 손 전 지사의 행보가 막바지를 향해갈 수록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사람찾아 떠난' 손 전 지사의 홈페이지에 사람이 찾아오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전해지는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은 지루할 만큼 더딘 지지율 상승세와는 무관하다. 대장정 초반에는 '정치쇼'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낸 의견도 있었지만, 열흘남짓 남겨놓은 현재 대장정을 통해 민심과의 소통을 보여준 손 전 지사의 진정성에 네티즌들은 격려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고 있다.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홈페이지에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손 전 지사를 응원했다. 추석을 앞두고 한 네티즌은 '손학규와 함께하는 민심 윷놀이판'이라는 만화 윷판을 만들어 네티즌들에게 소개했다. 닉네임이 '치천사'라는 이 네티즌은 손 전 지사가 대장정을 통해 방문한 지역을 고루 소개하면서, 그 지역에 맞는 손 전 지사의 캐리커쳐를 삽입해 윷판을 꾸몄다. 이 네티즌은 "윷놀이 할 때마다 귀찮게 달력에 그려내지말고, 간단히 프린터로 한장 뽑으시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지난 15일부터는 "전국 PC방에 손학규 바탕화면 깔기운동을 펼쳐 대장정을 알리자"며 손 전 지사의 대장정 활동모습을 담은 모니터 바탕화면을 제작, 네티즌들이 나서서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네티즌에게 '편한' 손학규, '손주몽' '손대장' '손길동' 등 별명으로 친근감 표시
"손기사, 운전해~ 청와대로~" "이번 추석은 손학규의 '민심 윷놀이판'으로" 아이디어 만발대장정을 지지하는 '응원릴레이' 역시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속에 30일 현재 3만1500건이 넘어섰다. 응원릴레이에서도 네티즌들의 재기는 돋보인다. 손 전 지사를 찾는 네티즌들의 특징은 손 전 지사를 '손주몽' '손대장' '손길동' 등으로 부르며 친근감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한 네티즌은 개그유행어를 사용해 "손 기사, 운전해~ 청와대로~(국민사모님)"라며 힘을 북돋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치인의 이런 모습은 생전 처음이라서 보기 어색하기도 하다"며 "제발 진심이길 바랄 뿐"는 솔직한(?)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손 전 지사 홈페이지 운영팀은 28일 그동안 대장정에 자원봉사로 참여했던 봉사자들과 '뒷풀이' 시간을 가졌다. 수해복구, 농촌봉사활동 등에 나섰던 자원봉사자만 5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손 전 지사측 관계자는 "네티즌들의 응원과 참여에 고마울 뿐"이라며 "단지 지지율이 빨리 오르지않아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부담없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날 모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장정, 광역시 중심으로 마무리 광주 이어 30일 대전
추석연휴기간은 독도에서 보낼 예정, 휴식기간 고려 100일 넘기게될 듯한편 손 전 지사는 92일째인 29일부터는 '대도시 대장정'에 나섰다. 손 전 지사측은 그동안 농촌, 어촌, 산촌, 도서, 중소도시 등을 중심으로 전국을 돌았지만, 이날부터는 광역시를 중심으로 민심을 찾아나설 예정이다.
대도시 대장정 첫 지역은 광주로, 손 전 지사는 5.18묘역참배, 광주공원에서 '사랑의 쉼터' 배식봉사, 대동기업 현장근로자와 함께 생산 작업 등 활동을 펼쳤으며 30일은 대전을 찾아 대덕연구단지 등을 방문했다.
특히 이번 대전 방문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황우여 사무총장, 나경원 대변인, 박재완 대표비서실장이 동참, 손 전 지사의 대장정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진 의원도 손 전 지사와 함께 대덕연구단지에서 민심간담회를 갖는 등 당내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내달 7일로 대장정 100일을 채우게 되지만, 손 전 지사는 그동안 휴식을 가졌던 날을 고려해 추석연휴를 독도에서 보내는 등 일정을 며칠 더 연장해 10일경 대장정을 마무리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