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건 전 국무총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고 전 총리는 자신의 싱크탱크격인 '미래와경제' 지부 창립기념 세미나를 위한 전국 순회과정에서 향후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여권발 정계개편에 관심을 표한 데 이어 28일에는 충남 천안을 찾아 "중도실용개혁세력의 연대, 통합에 국민중심당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의 이같은 발언을 열린우리당, 민주당 뿐아니라 국중당까지 아우르는 통합신당 구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고 전 총리가 "기존 정당에 입당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밝혀온 것도, 열린당 해체 후 '헤쳐모여'식의 신당창당에 더 무게를 두게 한다.

    앞서 고 전 총리는 27일 전주 전북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열린당 내에서 이야기되는 중도통합 신당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뒤, "다른 분들보다 너무 빠르지 않게, 늦지도 않게, 적절한 때가 되면 (대권도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답했다.

    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외곽조직인 '중도국민대통합전국청장년연대(중청련, 전 고청련)'도 정치권에 정계개편 논의를 촉구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중청련은 28일 논평을 내고 "지금 요구되는 정계개편은 국민과 시대요구에 부응해 극좌와 극우, 양극단을 제외한 개혁적 보수세력에서 합리적 진보세력까지 같이 하는 중도실용 개혁세력의 대통합이어야 한다"면서 "정치권에서 정계개편 논의가 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청련은 "민심은 현 정치권에 대해 근본적 불신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정치세력이 출현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중청련은 이어 "고 전 총리의 '중도실용개혁세력 대통합'과 '생산적 방향에서의 정치권 구조조정 필요성' 제기에 적극 지지하고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