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대선을 앞두고 뉴라이트 진영의 발빠른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뉴라이트 진영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이 26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국민중심당 신국환 공동대표를 만났다. 이날 만남은 김 의장이 25일 한나라당 수요모임 토론회에 참석해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국중당 등과도 연대 계획을 밝힌 뒤 이어진 행보여서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만남을 두고 일각에서는 뉴라이트 진영이 기존 제도권 정당들과 분주히 접촉하며 본격적으로 범보수 연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정치권의 ‘새판짜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위해 정치권과 연대해야 하는 뉴라이트 진영과 향후 정계개편 과정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으려는 국중당과의 연대 계획은 이런 점에서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국연합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신 대표가 최근에 제시한 ‘세계중심국가 비전’을 전해준다기에 만났다. 별다르게 특별한 이야기가 오고 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뉴라이트 진영의 한 갈래인 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 서경석 목사도 이날 신 공동대표를 만나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서 목사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이슈를 가질 만한 특별한 논의는 없었다, 범우파 연대가 잘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신 대표의 원론적인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한나라당-뉴라이트  연대와 관련, “앞질러간 생각”이라며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은 유석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표도 대표직을 사임하고 가지 않았느냐, 이는 유 교수의 개인적 결단에 의한 것이지 그것을 뉴라이트와 한나라당의 정치적 연대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이어 “우리와 생각을 같이하는 그룹이라면 어느 그룹과도 연대할 예정이다. 전국연합과도 계속해서 사안별로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공동대표는 면담 뒤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 의장이 내년 3~4월쯤 정파를 초월한 보수대연합을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정치권 대통합을 주문했다. 이에 국중당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또 “정계개편 논의가 아닌 ‘국민 계몽도 중요하지만 뉴라이트 운동이 실질적으로 지향하는 목표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전했다. 두 사람에게 각각 '내가 제시한 비전과 전략을 참고로 해 이제는 뉴라이트 운동도 컨텐츠가 충실한 운동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 대표는 “오늘 두 사람을 만나 보니 전국연합과 선진화국민회의 두 단체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는 목표와 지향점이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사람은 정권교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범보수 세력이 힘을 합쳐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원칙에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뉴라이트전국연합측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또다른 뉴라이트 진영으로 분류되는 자유주의연대를 비롯한 뉴라이트네트워크측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내며 경계하는 입장이어서 뉴라이트 진영 내부에 적잖은 논란도 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