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뉴라이트’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 노무현 정권을 좌파정권으로 규정하며 ‘정권교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는 한나라당과 뉴라이트진영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연대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0일 당내 자강운동 기구인 ‘참정치 운동본부’를 공동본부장 체제로 하고 권영세 최고위원과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인 유석춘 교수(연세대 사회학과)를 공동본부장에 내정했다. ‘참정치 운동’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삼으려 듯 공을 들이고 있는 강 대표가 공동본부장에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전국연합의 유 교수를 내정함으로써 당 도덕성 회복뿐만 아니라 외연확대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참정치 운동본부 준비위원회 때부터 참여해온 유 교수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민들 사이에 정치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정치를 바로잡는 방법은 밖에서 비판하는 것과 안으로 들어가서 비판하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처럼 중간의 위치에서도 할 일도 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그동안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의 대한민국 흔들기에 맞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또한 골프파동이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호남 비하 발언 등 도덕성에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운동본부 활동을 하면서 한나라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도덕성 확립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행보도 적극적이다. 강 대표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신노련, 상임대표 권용목)' 창립대회에 참석할 뿐 아니라 강사로 연단에도 선다. 뉴라이트 운동을 노동계로까지 확산시킨 신노련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는 뉴라이트 진영뿐만 아니라 기존 노동조합의 운동방식에 싫증난 노동자들까지 흡수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