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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창립대회를 갖는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에 과거 노동운동에 투신하다 '전향'한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상궤도를 벗어난 투쟁일변도의 노동운동에 염증을 느낀 과거의 노동투사들은 자본가를 '적'으로 보고 타도할 대상으로 삼는 관점에서 벗어나 뉴라이트 진영에 합류해 신노동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과거 노동운동의 '핵심인물'로 꼽혔던 권용목 전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원건(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양재헌(전 한국전력 본사 노조위원장), 주동식(전 한국 핵연료 노조위원장), 한영선(전 전교조 분회원), 서중석(현대자동차 초대 노조 부위원장), 정철(현대 하이스코 3,4대 노조위원장), 김용민(전 LG 화학 노조위원장), 김학두(전 현대중장비 노조위원장), 박춘호(전 현대로보트 노조위원장), 이준수(전 삼성정밀화학 노조위원장) 등 새로운 노동운동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전국각지의 현장근로자 1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창립을 준비해왔던 권용목 신노동연합 공동대표는 1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일자리 창출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하고 노동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신노동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기존의 노동운동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일터를 대립과 투쟁을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과 자본의 관계가 본질적으로 불평등하다고 보고 약자인 노동자들이 뭉쳐서 자본에 대응해야 정당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일자리 부족현상이 단순히 우리 내부의 모순이라면 투쟁해서 해결해 나가겠지만 이 문제의 근원에는 세계화와 시대변화에 따른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폭력이 난무하는 노동운동을 근절하고 노사가 상생하는 새로운 노동운동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운동에 대한 내 신념은 변함이 없다”고 전제한 그는 정치적으로 친북 반미 성향으로 기울고 있는 민주노총을 탈퇴한 이유에 대해 “현재의 노동운동은 원칙과 현실을 다 잊어버린 신념이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고 설명하면서 “20년이 지난 지금도 87년대의 사고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채 제 몫 찾기와 처우개선에만 머물러 있는 노동운동에 대해 노동자 세계에서 조차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노동운동에 책임이 있는 노동단체는 원칙만 주장하고 노동운동의 힘만 엄청나게 키웠다. 그러나 사실 거의 모든 노동자들이 아직도 고용문제에 고통 받고 있으며 고용의 유연성을 비롯한 비정규직 문제의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용문제를 대해 노동단체가 원칙론적 입장에서만 싸우지 말고 현실에 입각한 유연한 대처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 등을 비롯한 노동문제 전반을 재고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노동운동의 책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노동운동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터는 대립과 투쟁의 장이 아니라 참여와 협력으로 만들어가는 사회 발전의 전진 기지”라며 “경영자는 적이 아니라 선장이며 노동운동은 제 몫 찾기에서 일자리 창출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노동연합은 미리 밝힌 창립선언문을 통해 “노-노 갈등과 노사갈등, 비정규직 문제와 실업의 악순환이 만연한 현실 앞에서 국민의 외면으로 구시대 노동운동은 막을 내리고, 노동판을 바꾸기 위한 새 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며 “노동자의 의식과 행동이 바뀌면 기업이 살고 경영자의 의식이 바뀌며 이는 투자의욕으로 이어져 건강한 일자리가 늘고 마침내 국가가 산다는 절대적 확신이 뉴라이트의 기본 노동관”이라고 밝혔다.
신노동연합은 ▲대화와 타협, 화해와 협력을 통한 노사간 개혁운동의 전개 ▲노동현장의 합리적인 중재자 역할을 통한 노사화합 사회통합의 실천운동 전개 ▲일터사랑 실천운동을 통해 직장을 제2의 가정으로 선포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실천운동을 통한 서민생활의 안정 추구 ▲장인정신의 프로노동자를 배출해 세계 일류기업과 제품생산 등 5가지 실천운동을 제안했다.
한편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은 창립대회에 앞서 지난1일부터 이틀간 경주 포시즌 유스호스텔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