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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내에서 제기되는 ‘DJ 대북특사론’에 대해 한나라당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대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북특사로 파견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북미 관계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정국 주도권이 여권에게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9일 “열린당이 전직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조정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개선된다면 모든 국민이 환영할 것이고 한나라당도 김 전 대통령에게 방북을 부탁하겠다”고 전제를 깐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미관계가 불투명하고 6자회담, 북한 미사일, 북핵 문제 등이 난감한 상황에서 사전 준비 없는 방북은 남북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과 미국이 서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김 전 대통령을 북한에 보내는 것은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며 “무책임하고 이상주의적 대북 접근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을 염두에 두고 김 전 대통령과 정치적 연결고리를 만들어 이용하겠다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책임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정부·여당은 충분한 논의와 정지작업을 통한 방북으로 실질적인 결과를 얻어낼 여건 조성부터 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