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 이하 전국연합) 주요 간부들이 20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100일 민심대장정’에 참가하기 위해 대구로 내려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26 재보선에서 개혁정치를 앞세운 민주당 조순형 후보를 지지해 조 후보의 당선시킴으로써  ‘첫 정치실험’에 성공한 전국연합의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와 공동대표 유석춘 연세대 교수를 비롯한 주요간부들은 이날 대구로 내려가 손 지사의 민심대장정에 동참한다.

    손 전 지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과 함께 한나라당 예비대권주자로 ‘빅3’로 꼽히고 있어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전국연합이 ‘실질적인 두번째 정치실험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손 전 지사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과의 대선주자 경쟁에서 한참 쳐진 ‘3위’에 올라있지만 최근 민생투어로 지지율이 꾸준하게 오르면서 대선후보 경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는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치쇼’라는 일각의 비판 속에서 이번 손 지사의 민심대장정이 어느 정도 진정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연합의 ‘두번째 정치실험’이 과연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전국연합이 이번 동참을 바탕으로 직간접적으로 한나라당의 인적 쇄신에 불을 지피고 대선의 길목에서 정계개편의 속도와 판도를 뒤 흔드는 힘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국연합 이동호 조직위원회 상임위원장은 1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손 전 지사가 경기도지사 재직시 상당히 많은 외자를 유치하는 등 역할을 성공적으로 잘 해냈는데 그러한 점이 아직 국민들 사이에서는 저평가 되어있다”며 “손 전 지사가 지향하는 게 전국연합이 지향하는 것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지지할 필요가 있다. 손 전 지사의 최근 활동을 비롯한 그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김진홍 의장님께서 먼저 가시겠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김 의장과 손 전 지사의 인연은 1970년대 김 의장이 청계천 빈민선교로 시작된 ‘활빈운동’을 펼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위원장은 “손지사 측에서는 동참여부를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많은 사람이 가서 동참하면 인원에 따른 준비 등으로 농가에 피해를 준다고 해서 10여명 미만의 주요간부들이 내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100일간 민심 대장정에서 보여줬듯이 손 전 지사의 활동이 일시적 쇼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와 바램 등이 담겨있다고 본다”며 “현장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하는 손 전 지사의 활동에 대한 전국연합의 공감의식이 크고 손 전 지사의 활동이 선진사회의 진정한 정치인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국연합의 손 전 지사 민생투어 동참을 정치실험이라고 해석하기에는 이른감이 없지 않다”면서 “일부에서는 이번 일을 전국연합이 손 지사를 지지한다고 의미부여를 하기도 하는데 내부에서 이런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적으로 논의되진 않았다. 전국연합이 손 지사를 지지한다기 보다 손 지사 일정을 하루 정도 공동으로 수행하며 손 지사를 격려하는 차원으로 보는게 옳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또 사견을 전제로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대선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할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구도가 심화되면 양쪽 진영으로 나뉘고 당내 분열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과거 YS, DJ가 양강구도로 대선에 나섰다가 ‘실패한 정치’의 전례만 봐도 좋지 않은 현상”이라며 “공정한 경선조건 내에서 아름다운 경쟁을 벌이기 위해 저평가 된 손 지사를 포함해서 경선을 벌이는 게 한나라당 연합구도에 기여하는 바도 더욱 클 것”이라고 했다.

    전국연합 임헌조 사무처장도 “손 전 지사의 지금까지 행보가 평가절하 받은 면이 적지 않다. 손 지사의 민생대장정을 대권을 위한 정치적 이벤트로 평가하더라”며 “이는 실질적인 그의 가치를 들어내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다. 전국연합은 한나라당 대선주자 중에서 뉴라이트에 가깝고 흠이 없는 사람이 손 지사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임 처장은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우파 전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손 지사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대선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이미지화 하는 주요한 방법이라고 본다”면서 “전국연합이 손 전 지사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은 아니고 정치적인 여타의 의미부여에 앞서 힘겹게 활동을 하고 있는 손 전 지사를 인간적인 측면에서 돕는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남경필 정병국 임태희 박찬숙 의원과 서울 경기지역 당원협의회장 등 한나라당 소장파 30여명이 지난 16일 강원 홍천군에서 진행된 손 전 지사의 민생투어에 동참해 소장파가 손 전 지사의 지지율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희룡 전 최고위원, 남경필 의원등 소장파 핵심들은 그동안 손 전 지사와의 특별한 연대의식을 공공연히 표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