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모가 '안티조선일보'라는 기치아래 다시 세결집을 노린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조선일보를 비방했던 일당이 최근 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은 이후 노사모는 이 사건을 기회로 삼아 뿔뿔이 흩어진 세력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특히 4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노사모 상당수 '노무현 대통령에 배신감 느껴'"라는 제목의 기사는 이같은 움직임을 부채질했다. 노사모 대표 노혜경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조선일보의 기사는 국민과 대통령, 노사모를 동시에 이간하기 위해 저지른 일종의 위계이자 정치공작"이라는 거창한 주장을 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열린우리당 한 의원의 지시로 노사모 핵심인사가 7∼8월 전국을 돌며 지역조직에서 활동해 온 회원 100여명을 직접 만나 정리한 결과를 토대로 '노사모가 평가하는 노 대통령'에 대해 보도했다. 기사는 노 대통령의 온갖 실정 가운데 인사문제, 언행, FTA관련 입장에 대한 노사모 회원의 불만을 보도한 뒤 "노사모 회원들도 노 대통령에 강한 실망과 불만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유력 일간지의 이같은 보도에 신이 난 듯 노씨와 노사모는 즉시 반응을 나타냈다. 노씨는 논평을 준비하겠다며 제목을 "조선일보야 어쨌든 고맙다"로 정했다. 조선일보에 자신들의 기사가 났으므로 큰 홍보효과를 기대한다는 뜻이다.

    노씨는 논평 초안이라는 글에서 "그동안 노 대통령과 국민을 이간질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는 조선일보가 이제 노사모까지 이용해서 노 대통령에게 타격을 입히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이런 행태는 노사모의 비전과 특성에 대한 무지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린당 의원이 지시, 조사했다는) 보고서의 실체부터 공개하라"면서 "그러면 노사모가 그 보고서의 신빙성과 수준과 의미를 평가해주겠다"는 희한한 주장도 늘어놓았다.

    조선일보의 해당기사를 '소설'이라고 주장하는 노씨는 "조선일보라는 독극물이 퍼뜨리는 거짓과 독에 자꾸 중독되어갈 국민일반을 생각하면 쓰지말라고 해야겠다"며 '어리석은 국민, 반대로 현명한 노사모'라는 특유의 노빠근성을 또 강조했다.

    이어 노씨는 "반면 조용히 생업에 종사하며 정부의 성공을 개인적으로 기원하던 수많은 노사모를 다시 노무현 깃발 아래 모이도록 계기를 마련해준 것을 생각하면 고맙기도 하다"며 궤변이지만 비교적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사모는 한자리 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노 정권과 함께 조직 구성원이 이탈, 그 규모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씨는 지난 5·31 지방선거 도중 습격을 당해 수술을 받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성형이라도 한 모양"이라고 비아냥거려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됐으며, 지난달에는 박 전 대표의 반창고를 뗀 사진을 놓고 "흉지지않아 다행"이라며 "성형외과 전문의들 덕"이라는 망발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노씨는 노 정권 들어 17대 국회의원선거에 열린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으며, 여러 여권인사와 마찬가지로 낙선한 이후 자리를 얻어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직을 꿰찬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