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주 KBS 직무대행은 편파 왜곡 방송의 주범이자 경영파탄의 장본인이다”

    신임 사장 임명이 두달 이상 표류했던 KBS 이사회가 4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임명장을 받고 여의도 KBS 신관 5층에서 첫 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편파방송저지특별위원회(위원장 전여옥, 이하 편파저지특위)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 사장 연임설’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사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KBS노조 역시 지난 1일 176명의 대의원 명의로 성명을 내고 “청와대가 이미 정씨의 연임을 확정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장추천위원회 등 제도적 장치 없이 사장 임명을 강행할 경우 즉각 총파업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파저지특위는 3일 ‘코드 인사의 전형, KBS 정연주 사장 연임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KBS노조의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주목한다”며 “노무현 정권이 KBS 직원 82%가 반대하는 인물의 사장 연임을 왜 고집하는 것인지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저지특위는 “정 직무대행은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등 코드 프로그램을 신설해 KBS에 ‘정권방송’ ‘여당방송’이라는 오명을 씌웠다”며 “2004년 KBS 사상 첫 적자를, 638억원이라는 초대형 규모로 기록한 무능한 경영자”라고 주장했다. 또 “정 직무대행은 조직갈등의 근원”이라며 “불합리한 팀제 도입으로 KBS내 게이트키핑 기능을 없애고, 본사와 지역방송을, 사무직과 기술직의 분열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 사장을 ‘개혁을 빙자해 공영방송의 상업화에 앞장 서온 인물이자 반윤리 방송을 방치한 책임자’라고 비난하면서 “시청자의 요구를 무시하고 간접광고의 공해로 방송을 물들이는 등 눈앞의 수익에만 매달려 왔으며 여성 국회의원 누드패러디, 며느리의 시어머니 폭행 장면 등을 안방에 내보내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KBS의 탄핵방송을 비난하면서 정 사장의 즉각 퇴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 직무대행은 이틀간 20시간 탄핵방송이라는 방송 역사상 전무후무한 편파방송을 주도하여 17대 총선의 민심을 결정적으로 왜곡하고 열린우리당 총선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노무현의 남자’이자 편파 무능, 반공영의 상징”이라며 “직원들에게서 조차 사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정 직무대행을 또다시 KBS 수장에 앉히려는 시도는 공영방송의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것으로 코드인사의 전형이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방송장악 음모”라고 주장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4일 회의에서 이사장을 선출하고 6월말 임기가 만료된 정 사장의 후임 추천과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