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이백만씨가 또 나섰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과거 노사모 회원들을 청와대에 불러 오찬을 했다니, 노 대통령 찬양으로 유명해진 이씨로서는 재빨리 충성심을 과시하지 않고서는 뭔가 불안한 모양이다.

    이씨는 1일 평소와 다르게 언론사를 거론하기보다 조선일보 편집위원 실명을 거론하며 물고 늘어졌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자신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100불 시대의 옷을 2만불 시대에도 입어야합니까'라는 주장을 언급하며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한, 조선일보 김창균 논설위원이 쓴 칼럼 '1백달러 수준 대통령, 2만달러 수준 대통령'을 문제삼았다.

    김 위원은 이 칼럼에서 이씨를 "'박정희 대통령은 고교교장,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총장'이라는 말로 유명세를 탔던 사람"이라며 "그래서 이번엔 '이승만 대통령은 100달러 수준, 노무현 대통령은 2만 달러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마치 노 정권 덕에 나라가 2만 달러 수준에 도달했다는 투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논란과 관련한 노 정권의 '자주국방' 인식문제를 지적하면서 "과거 정권이 키운 나라를 물려받아 3년째 제자리 걸음을 시켜놓고도 나라 수준에 맞는 품위 유지비를 써야 한다고 떼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나라살림 키우는 데는 100달러 수준도 못 되면서 씀씀이만 3만 달러 수준이라는 얘기"라며 "철부지 재벌 2세 모습 딱 그대로"라고 노 정권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씨를 조선일보에서 다뤄줬으니 고맙기도 할 터. 이씨는 여지없이 "참여정부 홍보팀을 '노비어천가'나 만들어 배포하는 아부꾼 집단으로 매도했으며,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고 그릇된 근거를 기초로 자기 주장(참여정부 비난)을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저돌성, 성실하게 열심히 기사를 쓰고 논평을 하는 대다수 언론인들을 난처하게 하는 만용을 보였다"며 흥분했다.

    조선일보 김 위원은 지난달 30일 사단법인 한국언론인연합회로부터 정치부문 참언론인상을 수상했다. 이씨는 '언론계출신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내세우면서 "내 글을 읽고서도 이런 칼럼을 썼다면 국어공부를 다시하라"고 소리쳤다. 유명논객 선배라도 되는 것처럼 이씨는 김 위원에게 "시대의 논객이 되고 싶은 언론인이라면 남의 글을 비판할 때 문제의 글을 한번 정도 읽어 보고 나서 논평을 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라며 부득불 자신의 주장을 읽어보라는 강권을 이어갔다.

    이씨는 이어 "노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증오를 거두어 달라"면서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민주적으로 선출한 국가지도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볼륨을 잔뜩 키운 스피커의 마이크를 잡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실을 함부로 왜곡하여 선량한 대중들에게 유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언론은 '볼륨을 잔뜩 키운 스피커'에, 기자를 '마이크를 잡은 사람'에 비유했다.

    그는 또 "생수를 마시고 있는 사람에게 소주를 마시고 있다고 야단을 쳐서는 안된다"며 "한 술 더 떠 술주정한다고 왜곡하면 곤란하다"고 생뚱맞은 주장을 폈다. 이씨는 "사실 관계를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수인지 사이다인지 소주인지 분간할 수 없다"고 이해못할 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