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31일 교원평가제, 차등성과급지급 등을 반대하는 10월 말 연가투쟁을 포함한 총력투쟁 계획을 밝히자 학부모 단체와 교원단체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뉴라이트를 표방하는 서울자유교원조합(자유교조) 최재규 위원장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전교조의 연가투쟁은 자유지만 학생들의 학습권을 크게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비난하면서 연가투쟁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전교조는 자신들의 집단 행동을 부각시키기 위해 연가투쟁 일정도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시기에 잡았는데 학교 현장에서 투쟁을 일삼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아이들 학습권을 침해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집단이기주의를 표출한 것으로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난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교사사회에서도 경쟁논리는 적용돼야 한다. 경쟁 시대에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라도 교원평가제로 교사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며 “다면평가와 정당한 평가를 통해 교사들의 우열을 가리고 능력이 모자라는 교사는 더 분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교조는 ‘아이 기살리기 운동’ 일환이라며 ‘두발자율화’, ‘보충∙야간자율학습 폐지’ 등을 주장해 아이들을 밖으로 내몰고 있다. 이는 ‘아이 기 살리기 운동’이 아니라 ‘아이 망치기 운동’”이라며 “고품질 교육이 필요한데도 개개인의 능력발굴을 저지하고 획일적 교육을 주장해 사교육비 증가를 부추기는 등 학생들을 퇴보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위원장은 “전교조가 주장하는 것은 대부분 사회주의와 비슷한 정책으로 발전가능성이 없다. 경쟁체제에 돌입한 요즘 시대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피드백(Feedback)형성평가’를 통해 부적격 교사를 구별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주의연대도 이날 ‘개과천선 안 하는 걸 자랑삼는 전교조’라는 성명을 내고 “‘혹시나’했던 국민들에게 전교조는 ‘역시나’로 응답했다”며 “전교조가 그 동안 덜 과격하고 비정치적이며 비투쟁적이어서 옛 영광이 사라지고 있다고 보는 모양인데 ‘착각, 구제불능, 시대착오’라는 단어가 이처럼 잘 어울리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냉소했다. 

    자유주의연대는 “전 사회에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는 평가제와 성과급의 거부 목적이 자신들의 나태와 무사안일의 수호에 있다는 사실은 이제 비밀이 아니다. 특권을 지키려고 아이들 교육도 팽개치는 이들의 이기심이 놀라울 뿐”이라며 “시대가 바뀌고 학부모의 생각이 바뀌든말든 제무덤 파기에 여념이 없는 전교조에 연민을 느낀다”고 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전교조는 (11월) 수능을 앞두고 학습권을 무시한 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연가투쟁을 벌이겠다는 집단이기주의를 버려라”며 “학생을 한낱 투쟁의 도구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이냐, 수능을 앞두고 투쟁한다니 전교조가 교사인지 아니면 전문노동자들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연가투쟁의 명분으로 교원평가와 성과급제 반대를 내세우지만 이는 철밥통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전교조가 투쟁을 강행한다면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단퇴출 운동까지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