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일보 31일 사설 '한나라당 이러고도 집권을 꿈꾸나'입니다. 네티즌이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여권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내각책임제 국가라면 정권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권 교체를 상정한다면 누가 뭐래도 한나라당이 제1의 수권정당이다. 그래서 차기 대통령 선거를 전망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예비주자들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그런데 작금의 한나라당을 보면 과연 수권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지난달 11일 강재섭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보여준 제1야당의 모습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정부인사 난맥상,경제위기 고조,사행성 게임 비리,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 굵직굵직한 국정현안에 책임있게 대처한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는가.

    강 대표 주재로 매일 아침 회의는 한다. 정부 비난 강도는 꽤 높다. 하지만 정책이나 행동으로 옮겨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의회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은 정권 쟁취에 목표를 두고 민의를 수렴,제도와 정책을 만들어 내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는 것이 주 임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그런 기본적 책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국민적 욕구와 관련해 이슈를 선점해 주도한 경우가 거의 없다. 정부 실책을 비판하는 여론에 편승해 반사이익을 노린 것이 고작이다. 전열 정비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제 소속 국회의원들이 한데 모여 전작권 환수 논의 중단을 결의하려다 무산된 것은 단적인 예다. 의원총회에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참석자들끼리 전작권 환수 논의 ‘중단’이냐 ‘연기’냐를 놓고 말다툼까지 벌여 콩가루 집안임을 입증했다. 한나라당을 지지해온 40% 이상의 국민들을 바보로 만드는 작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의 비판이 빗발치자 어제 연찬회에서 전작권 환수 논의 중단 촉구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었지만 미덥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논의 중단이 한나라당의 진정한 당론인지도 의문이다. 이런 자세로 차기 대선에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