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박게이트' 시작 후 첫 청와대 관련 인사로 의혹을 받고 있는 권기재(48) 전 청와대 행정관과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코원솔루션이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로 선정되는데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권씨의 역할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며 자연스레 권씨와 권 여사의 관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특히 부산 지역에서만 세무공무원 생활을 하던 권씨가 갑자기 청와대 비서실 파견근무를 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문으로 돌던 권씨와 권 여사의 먼 친척 관계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도박게이트'의 초점은 두 사람의 관계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권씨와 권 여사는 고향이 같은 마산 진전면 출신이며 이곳에는 안동 권씨가 씨족을 이루고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여사의 집안과 가깝다는 진전면의 60대 노인은 "권씨와 권 여사가 예전부터 알기는 힘들었다"며 "그래도 권 여사가 청와대에 들어가서 동네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모르는 체 하기는 힘들지"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또 다른 60대 노인은 권씨에 대해 "자유당 때 면장하던 권○○씨의 아들인데, 저 아랫마을에 산다"며 "부산서 세무공무원 하다가 청와대 들어갔다고 하더구먼"이라고 말했고 한 70대 노인은 "권씨가 30년 가까이 부산에서 세무공무원 하다가 청와대 들어갔다는 얘기는 들었다. 권 여사와 20촌 관계지만, 그리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권 여사와 먼 친척이라고 해도 같은 동네 출신이고 하니 그런 게 작용을 안 할 수가 있나. 정확한 내용이야 우리가 몰라도 청와대 들어갈 때 주위에서도 다 그런가 보다 했지"라고 했다.
권씨가 청와대 비서실에 근무하게 된 배경이 권 여사 때문이란 소문에 대해 청와대는 "조사결과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측은 "2003년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권씨가 정책 제안 공모에 참여해 채택된 것이 인연이 되어 청와대에 오게 된 것"이라며 권씨의 청와대 근무는 권양숙 여사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