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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들이 28일 노무현 정부의 안일한 ‘도박규제 정책’을 규탄하며 구체적인 근절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등 ‘도박공화국’에 ‘메스’를 들이대고 나섰다.
기독교사회책임(대표 서경석 목사)을 비롯한 50여개 기독교단체는 이날 오후3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의실에서 ‘도박척결기독교연합(공동대표 김준곤, 손봉호, 이연옥)’을 결성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문화관광부 앞에서 ‘도박규탄기도회’를 갖기로 했다.
앞서 월주 전 불교조계종 총무원장과 이명현 선진화국민회의 공동상임위원장 등 종교∙시민단체 인사 10여명은 서울 태평로 뉴국제호텔에서 ‘도박과의 전쟁선포 종교∙시민사회원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가 되고 있는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정부의 근절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노 정부는 도박업소가 창궐할 수 있는 법령을 만들었고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해 전국을 도박장으로 만들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또 “우리 사회가 ‘도박과의 전쟁’을 단호하게 전개하지 않으면 나라가 도박으로 멍드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며 사행성 게임 퇴출을 위해 ‘도박과의 전쟁을 위한 범국민기구’를 설치하고 도박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국회는 성인오락기 바다이야기 사태로 야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성역 없이 진상을 규명하고 이렇게 악화되도록 방치한 관계기관 및 관계자에게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라”며 “정부와 국회는 ‘도박공화국’의 오명을 벗기 위한 법적, 제도적 정비와 사행성 도박퇴치를 위한 엄정한 대책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건전한 게임산업과 사행성 도박산업을 명확히 구분하고 최대한 규제해야 한다”며 “도박의 악습에 빠진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한 철저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협력해 근본적인 구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는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대표, 박영식 전 연세대 총장, 강지원 변호사, 박이문 연세대 특별교수, 이한국 한국철학회 회장, 윤경로 한성대 총장, 김동수 바른경제동인회 회장, 전영운 중앙대 교수, 박건우 전 한국토요타 자동차 회장, 이청승 ㈜베세토 회장, 유동준 축산포럼 대표 등 종교계 학계, 법조계, 시민단체 등 인사 126명이 동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