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운동 경력으로 환경부 장관 되고, 치과의사 ‘전문성’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됐으니 다음은 문화관련 NGO 활동 인정받아 문화부 장관하나”

    ‘막가파 인사’라는 맹비난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의 ‘전문성’에 문제가 없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내정하자 한나라당은 24일 이같이 비난했다. 전날 당내 ‘낙하산 인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이해봉 의원)까지 구성해 노무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이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17대 국회의원 출마 → 낙선 → 환경부 장관 → 대구시장 출마 → 낙선 → 건보공단 이사장 내정’이라는 이 전 장관의 ‘화려한 경력’을 거론한 뒤 “이씨를 환경부 장관에 임명할 때는 환경단체에서 활동해 전문성이 있다고 했고, 건보공단 이사장 임명 시에는 치과의사니까 전문성이 있다고 했다”며 “내가 알기로는 이씨가 문화관련 NGO 활동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음에는 문화부 장관 임명하면서 전문성 있다고 할 것이냐”고 강력 비판했다. 전 의장의 이 같은 지적에 강재섭 대표도 “문화부 장관 하려면 선거에 또 한 번 출마해서 떨어져야지…”라고 냉소했다.

    전 의장은 “이 정부에 대해 더욱 공노할 일은 이씨를 건보공단 이사장에 내정해 놓고 아주 공정하게 하는 것처럼 들러리 공모제를 시행했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람이면 다 아는데 보건복지부나 청와대는 엄정한 공모제를 시행했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살기 힘든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은 인사 하나라도 똑바로 해달라는 것”이라며 “국민을 생각해 천하의 인재를 찾아 지금이라도 국정 난맥을 수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이 임기 말이 되니 체면도 예의범절도 없다”며 “건보공단 이사장에 이씨를 기용한 것이 바로 체면 없는 정치의 표본”이라고 쏘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