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미군 사령관을 올 2월까지 지낸 리언 러포트(59) 예비역 대장이 “퇴임할 때까지 전시작전통제권(전시작통권) 이양 시점이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23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러포트 장군은 21일 이 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전시작통권 이양과 관련, 재임 중 2009년이나 2012년 같은 구체적인 시기가 거론됐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내가 퇴임하기 전까지 한미간 전시작통권 논의는 전시작통권을 광범위하게 이양할지 아니면 일부만 시범적으로 이양할지를 의논하는 극히 초보적인 단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까지만 해도 여러 안을 살펴보는 수준이었지 어느 쪽도 ‘제안’ 이라고 할 만한 걸 내놓지 않은 상태였다”고 덧붙여 미국의 전시작통권 이양 논의가 최근 몇 달 새 급진전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전시작통권을 조기 환수하려는 것과 관련, 한국의 전직 국방부 장관들이 비난성명을 낸 데 대해 “그분들은 한미동맹에 대해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그들의 충고는 동맹 변화 논의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도 그는 “북한은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플루토늄과 장비들을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면서 “북한 군부는 핵실험을 할 적절한 시기를 재고 있을 것이다. 만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이는 동북아를 큰 불안에 빠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포트 장군은 2002년 5월 주한미군 사령관에 부임한 뒤 유엔군 사령관과 한미연합사 사령관을 겸하고 3만 7000명의 주한미군을 3년 9개월간 지휘하면서 주한미군 재배치과 용산기지 이전 등을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