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프로축구 K리그가 외면받고 있다고 한다. 국내 축구 실력발전이란 측면에서 국내 프로리그의 활성화가 중요함을 생각할 때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축구는 사실상 국민 스포츠다. 국민들의 생활체육 가운데 최대의 비율을 차지하는 것도 축구이고, 월드컵을 비롯한 외국과의 경기가 벌어지면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하는 것도 축구다. 그러나 국내 프로리그는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국내 프로리그가 외면 받는 이유

    국내 프로리그가 외면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우선 이런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국민들을 강하게 자극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가령 일본과 한국 대표팀의 축구경기가 있다고 가정하자. 한-일전은 우리 국민이면 거의 대다수가 보게 되어 있다. 일본과의 축구경기란 특수성이 민족감정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프로팀 간 축구경기는 일반 국민들을 자극하지 못한다. 대단한 인기스타들은 대부분 국내 팀 대신 해외에서 뛰고 있고 축구 경기를 보려면 경기장까지 가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 굳이 축구를 보는 것보다 좀 더 편안하게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가수단들도 많이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국내 프로리그는 죽어가고 그 때문에 국내 축구팀의 수준이 떨어지며 그것은 더욱 국내 프로리그 팬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두 번째 이유는 엄청난 숫자의 잠재적 축구팬을 국내 프로리그로 끌어들이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대로 축구는 국민 스포츠이다.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조기 축구회만해도 엄청난 숫자다. 국내 프로구단들은 그 엄청난 잠재력을 활용할 생각은 왜 하지 않는가. 국내 프로리그를 벌이며 그런 조기축구회와 같은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배려는 왜 하지 않는가. 다양한 방법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을 배려해주면 축구 관객은 저절로 크게 늘어날 것이다.

    남북-동아시아 연합리그를 검토해야

    국내 프로리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북한과 프로리그를 통합하는 방안과 함께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연합리그를 창설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본은 어렵다면 북한이나 중국만이라도 같이 경기를 갖게 되면 우리 국민들을 더욱 강하게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이 남북-동아시아 리그로 인해 자극을 받으면 축구 중계는 늘어날 수 밖에 없고 활발한 텔레비전 중계는 국내 축구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다음은 앞서 말한대로 국내 아마추어 축구 선수들을 배려하는 축구구단과 축구계의 결단이 필요하다. 국내 아마추어 축구선수들을 위해 경기장을 개방하고 편의시설을 보충해주면 산재되어 있는 잠재적 축구인구가 국내 프로리그 곁으로 결집될 것이다.

    앞으로도 북한과 여러 가지 마찰이 있겠으나 궁극적으로는 북한과 꾸준히 화해협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기정사실이 되었다. 한국 국민들과 세계인들이 모두 좋아하는 축구로 남북의 화해협력이 진전되고 침체된 국내 프로리그가 번창할 수 있다면 축구 팬의 한 사람으로 기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