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가 북한인권개선을 촉구하고 있는데 유독 노무현 정부만 북한의 비유를 건드린다는 이유로 눈치를 보며 외면하고 있다”

    공개 처형의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주민 손정남씨의 동생인 탈북자 손정훈씨가 10일 바른사회시민회의(공동대표 박효종, 김종석),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등 4개 뉴라이트 계열 시민사회단체가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8.15 북한 인권대회’에서 한 말이다. 


    손씨는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중국 등지에서 은신생활을 하며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북한인권 개선 촉구가 북한에서 내정간섭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정부를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유린은 일반인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라고 증언했다.

    8.15민족대축전 반대행사로 기획된 이날 행사에는 북한인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300여명의 대학생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 단체들은 김정일 정권의 반 인권정책을 규탄하는 한편 노 정부 햇볕정책의 오류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북한인권의 개선과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김동권 공동회장은 격려사에서 “인권은 곧 자유의 참뜻을 의미한다. 김정일의 독재행위로 자유를 억압하고 가정을 파괴시켜 북한주민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며 “북한동포의 아픔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 그들이 우리와 함께 자유를 누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은 지난 6월 14차 이산가족 특별상봉 기간 북한에 생존해 있는 남편 이봉우(81)씨를 상봉하려다 북측의 ‘재확인 요청’으로 무산된 유정옥(76)씨 사례를 소개하면서 “정부가 북한의 비인권적 행위를 각성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씨의 아들 이상일(57)씨는 “상봉 앞두고 있다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다. 이제 눈물도 나지 않는다”며 “언론은 김영남 모자상봉 보도로 도배하다시피 하면서 그밖에 가족들 사연은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도대체 대한민국 언론은 뭐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지난 1년간 서울, 워싱턴, 브뤼셀, 로마 등 외국에서 개최된 북한인권국제회의를 통해 북한 정권의 반인권정책, 야만성은 명백히 드러났다”며 “북한정권은 납치, 테러, 마약밀매, 위조지폐 제조, 공개총살, 정치범수용소 운영, 강제구금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큰 범죄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대북지원을 통해 북한정권에 더 강력한 핵무기와 미사일만 키워낸 게 햇볕정책”이라며 “우리 정부가 그 동안 추진해 온 햇볕 정책은 동포들의 고통을 연장시켜 왔을 뿐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햇볕정책의 문제점을 되짚으면서 김정일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 공개처형 장면과 대학생들의 북한인권개선 운동현황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됐다. 또 행사장 앞에서는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소속 대학생 200여명의 결의대회 및 북한인권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 등이 진행됐으며. 북한인권 사진전도 개최했다. 행사를 마친 대학생들은 ‘북한인권 개선없는 햇볕정책 폐기하라’ ‘인권유린 선군정치 독재정권 퇴진하라’ ‘납치범죄 거짓변명 북한정권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종묘 서울역 등지에서 가두캠페인을 벌이고 풍선을 날리며 북한인권개선을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