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1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앙코르공연을 연다.

    요덕수용소에 수감된 한 가족의 고난과 사랑, 탈출을 실감나게 그린 요덕스토리는 지난 3월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처음 공연을 시작한 이래 지난 6월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지방공연을 펼쳐 7만2000명의 관객을 동원해 화제를 모았다. 지방공연에서는 장애인을 공연에 초청해 휠체어 기증식을 갖고 공연 다음날 배우들이 지역 복지단체를 방문해 지역주민과 함께 봉사활동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번 서울 공연도 지방 공연과 마찬가지로 공연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장애인 단체, 국가 유공자, 인권단체, 귀순동포 등을 초청한다. 또 이 공연은 15일 광복절 당일 오후 8시 공연에 한해 전석을 815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해외 공연도 이어진다.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미국 워싱턴 내셔널씨어터에서 공연을 비롯해 10월 6, 7일 양일간 뉴저지에서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로스앤젤레스 스카티시 극장에서 각각 공연이 열린다. 또 10월 12일에는 뉴욕 브로드웨이 아시아소사이드빌딩에서 콘서트 형식인 주역위주의 독창과 중창 공연도 갖는다.

    워싱턴 공연의 경우 미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에서 공연 준비를 위한 사전 답사 비용으로 왕복 항공료와 숙박비 등 5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나 총 1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공연의 제작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이남창PD는 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해외공연은 스폰서의 범위가 한계가 있어 서울공연을 통한 수익금으로 충당해야 하는데 할인행사를 하는 15일 8시 공연만 예매율이 그나마 괜찮고 전반적으로 예매율이 저조한 상태”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요덕스토리는 탈북자 출신의 정성산(37)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함경남도 요덕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통해 북한인권 문제를 조명한 뮤지컬로 김영삼 전 대통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관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요덕스토리는 현재 11월 일본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정 감독은 현재일본에 체류하면서 일본의 아시아 영화사, 북한인권단체등과 공연 일정을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