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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재·보궐선거 서울 성북을 지역 이변의 주인공인 민주당 조순형 당선자. 26일 오후 11시 30분경 민주당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은 조 당선자는 말 그대로 개선장군의 모습이었다. 성북 선거 캠프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조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뒤 중앙당을 찾아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중앙당 14층 종합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낸 조 당선자를 맞이한 것은 당원·당직자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과 함께 한 대표의 ‘큰절’이었다. 이날 조 당선자에게 ‘탄핵 주역’으로 정계에서 쓸쓸히 물러났던 2년 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조순형 선배”라며 조 당선자를 반갑게 맞은 한 대표는 “공천장을 드릴 때 당선되면 큰절을 올리겠다고 했다. 실천하겠다. 조 선배 뿐 아니라 성북구민에게도 드리는 것이다”며 큰절을 하려 했다. 그러자 조 당선자는 “한 대표가 약속은 했다고 하더라도 평당원으로서 어떻게 당 대표의 큰절을 받느냐”며 서로 맞절 하는 것으로 ‘성북을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본 당원들은 “한화갑, 조순형”을 연호했으며 일부 당원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 당선자는 당선 기자회견을 통해 “5번의 선거를 치렀지만 이번 선거처럼 감격적이고 감개무량한 적은 처음이다. 당선의 기쁨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한 대표를 비롯해 도움을 주신 당 지도부와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 새정치연대 장기표 대표, 국민중심당 이인제 최고위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야당의 책무를 소홀히 하고 오만한 행태와 처신을 거듭하는 한나라당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며 “탄핵의 정당성이 인정되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참여한 저를 포함한 16대 국회의원들의 훼손된 명예회복과 정치적 복권의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 실패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고 지방선거 결과를 수용해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국정쇄신을 단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노무현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제 민주당의 열두번째 국회의원이 됐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열두척의 전선으로 삼백여척의 왜군을 무찔러 나라를 구했다”며 “이제 나라를 구하는 열두번째 전선(戰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