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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판세는 뒤집혔다. 이제는 굳히기다”
7·26재·보궐선거 최대 접전지인 서울 성북을 지역에서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대이변의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선거가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온 24일 민주당과 조 후보측은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를 따라잡았다고 주장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당 지도부를 비롯해 함승희 전 의원 등 새천년민주당 시절 ‘동지’들까지 총출동해 조 후보를 돕고 있으며 ‘반(反)노무현 세력’ 결집에도 고무된 표정이다. 특히 ‘탄핵 주역’ 조 후보를 중심으로 ‘반노 세력’이 결집하면서 이번 성북을 보선이 ‘탄핵의 정당성 심판장’ 성격을 띠고 있는 점은 향후 정계개편과 맞물려 주목된다. 여기에 수해지역 골프 파문, 광명시장의 호남 비하발언 등 한나라당의 잇단 악재도 조 후보에게는 호재로 작용하면서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조 후보는 이 같은 분위기를 십분 활용했다. 조 후보는 이날 서울 성북구 장위시장 앞에서 가진 현장 유세를 통해 정부·여당의 무능과 한나라당의 오만을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현재 국가 안보 불안 등 매우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으며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며 “정치·경제·사회·교육·국가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총체적인 국가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17대 총선 낙선 후 정치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이 같은 국가적 위기를 외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어서 국민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북을 보선에 ▲무능한 노무현 정권 심판 ▲민주당의 수도권 교두보 마련 ▲한나라당 견제의 3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지난 5·31지방선거 참패에서 드러난 민심을 국정에 전혀 반영하지 않고 민심을 거역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의 계속되는 오만과 독선에 대해 또 한번 심판할 기회가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무능한 열린우리당을 심판하고 전국 지방정권을 독점한 한나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 세력은 민주당 뿐이다”며 “정치적 고향인 성북에서 뽑아주신다면 노 대통령의 독선을 견제하고 신념을 바쳐 국가 정체성을 지키겠다”고 했다. 그는 “또 한번의 싹쓸이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한나라당을 경계했다.
조 후보에 이어 유세차량에 오른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는 “우리 사회에 친북·좌파 세력이 등장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체제와 한·미동맹을 흔들고 있다”며 “확실한 국가관과 외교관을 가지고 있는 조순형이 나서서 국가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조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장은 이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개혁보수가 정권 교체를 해야 하는데 여기서 조 후보가 큰 몫을 할 것이다. 조 후보는 이 나라 개혁보수의 중심에 설 운명이다”며 “조 후보를 정권교체의 큰 일꾼으로 세워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정치가 도덕성을 잃어 국민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는 시점에서 조 후보는 모범이 될 수 있는 정치인”이라며 “우리나라의 정치를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정당지지율 '45% 대 7%'의 대결에서 대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조 후보가 화려한 정치복귀를 통해 정계개편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정치권의 눈과 귀가 성북을로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