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에 지난 시절의 ‘민정당’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
열린우리당이 13일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 선출과 관련, ‘도로 민정당’ ‘5공으로의 회귀’라는 등의 격한 비난을 쏟아내면서 7․26 재보선 첫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맞춰 대야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당 김근태 의장은 13일 오후 7․26 송파갑 보궐선거 정기영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서 “한나라당은 분명히 과거의 민정당을 선택했다”면서 한나라당의 전대 결과의 의미를 부여했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민정당이라고 도로 불러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정당은 인권을 억누르고 안하무인으로 국민을 짓누른 오만한 정당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당 공보부대표 노웅래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 현안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5공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고 전하면서 “이제 우리가 21세기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30년 전, 2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박병석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역사의 시계바늘을 30년쯤, 한 세대 뒤로 돌린 듯 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한나라당 새 지도부 면면에 대해 언급했다. 박 의원은 “전두환 시대의 5공 창당 핵심 멤버, 핵심 요원, 당시 안기부의 핵심요원들이 한나라당 지도부에 앉아있는 것을 보면서 과연 우리나라 정치가 전진하고 있는가 하는 회의가 들었다”고 했다. “(한나라당의) 지도부 구성이나 (7․26 재보선) 후보 공천을 보면서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깊은 회한을 가졌다”고도했다.
한편 열린당은 지난 11일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해 “축하한다”면서 “대결과 대립의 정치를 종식하고 원칙과 상식이 존중되는 성숙된 민주주의 실현을 기대한다”는 환영 논평을 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