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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와 관련, 그간의 침묵을 깨고 6일 만에 입을 열었다. 11일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등 당 지도부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간담회 형식을 빌린 자리에서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상황 관리에 어려움이 생겼다”고 했다. 북한 미사일기지 선제공격론 운운하는 일본에 대해서도 “독도 문제, 교과서 문제, 해저지명 등재문제, 신사참배 문제에 이르기까지 일본이 지나치게 나와 물러설래야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대응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당장 네티즌들은 그간 침묵을 깨고 한 대통령의 첫 마디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라는 데 대해 오히려 ‘노 대통령의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유명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세계에서 노 대통령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의 발언 자체에 대해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사일 발사 6일 만에 ‘이해할 수 없다’니, 하여간 이 정부는 뒷북치는 데 일가견이 있다”며 혀를 찼다.
아이디 ‘leslie2609’는 “북한에 좀 더 일찍 뚜렷한 입장을 전달하고 자제를 촉구했다면 일본이 이런 망언을 했을까 싶다”면서 “완전히 일본이 원하던 대로 만들어 줘 버렸다. 노 대통령은 타이밍을 놓쳤다”고 한탄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 미숙으로 일본에 이래저래 명분만 줬다는 것이다. 또 다른 네티즌(zenpost)은 일본의 선제공격론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 “북한이 미사일 쏠 때는 가만히 있다가…, 북한의 미사일 실험할 때도 그렇게 흥분했어야지, 어째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라면서 우려를 표했다. 아이디 ‘ioperapink’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아무튼 노 대통령은 정말 이상하다”면서 “휴전국가에서 미사일로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해도 함구하고, 이럴 땐 불같이 일어나고…”면서 ‘한심하다’는 반응을 내보였다.아이디 ‘h170586’는 “퍼준 것만큼만 영향력을 발휘해도 미국하고 일본한테 이렇게 대놓고 무시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다 북한이 문제 있다고 하는데 왜 정부만 귀 막고 있는 것이냐”면서 울분을 토했다. 그는 또 “일본 발언보다 북한에 대해서 제어력은 없으면서도 무조건 북한편인 정부가 더 위험하게 느껴진다”면서 그간 북한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한 노 정부를 질타했다.
‘kkdgsa’도 “북한 미사일 발사는 어느 누가 봐도 우리 국민에 위협이고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인데, 현 정권 실세들은 입다물거나 북한을 대변하는 목소리만 하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일본에 정부가 그렇게 단호하게하려면 먼저 원인을 제공한 북한을 향해 강력하고 단호하게 항의하고 우방인 미국과 함께 현안문제 해결에 주력해야 많지 않느냐.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우리나라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안 들게끔 해 달라”고 했다.
아이디 ‘kyw’는 “왜 북한한테는 아무 말도 못하는거냐? 안보는 북한이 더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데 미사일발사에 대해선 아무말도 없이 입 다물고 북한에 대응하는 일본한테는 강경발언하고, 국제사회가 보기에 ‘우리나라=북한’으로 인식되고 싶으냐. 아주 빨갱이 국가 다 되어가는구나”라면서 탄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