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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핵심 측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시기적으로도 내년 대선 국면을 겨냥한 여권 중심의 정계개편 논의 등이 거론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정치권 안팎에서는 5․31 지방선거 참패와 맞물려 여권 내부에서 모종의 움직임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열린당 내 ‘친노 직계’로 분류되는 윤호중 이화영 백원우 김형주 의원 등은 최근 국회 휴지기를 맞아 유럽 방문에 나섰는데, 이 자리에 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안희정(42)씨도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재 당내 대표적 친노 그룹인 ‘의정연구센터(의정연) 소속으로, 의정연에는 노 대통령의 또 다른 핵심 측근 이광재 의원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유럽에서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유력 정당들을 둘러보고 이들 국가 주요 정당의 정치·정당개혁 노력과 당원관리 방식, 당내 계파간 의견 수렴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는 정당간 대연정 논의 등에 대해 탐구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11일 귀국하는 이들이 일단 유럽 주요 정당의 정치개혁 및 정당개혁에 대한 모습을 집중적으로 둘러봤다는 점에서 향후 정계개편 등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실제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감옥에 갔던 안씨는 그간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었지만 최근에는 빈번히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 그는 지난 달 28일에는 친노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출연한 영화 ‘한반도’ 시사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당시 시사회장에는 노 대통령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 전 노사모 회장 명계남씨,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 이상호 열린당 청년위원장 등이 참석해 과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멤버들이 총집합했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의 정치 상황과 맞물려 노사모를 중심으로 한 모종 움직임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을 내보이기도 했었다.
이와 함께 당초 이번 ‘7․3 개각’에 법무부 장관 기용 움직임이 있었던, 노 대통령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행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문 전 수석은 지방선거 직전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도 부산출신인데 부산시민들이 왜 부산정권을 안 받아들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었다. 이를 놓고서도 여권 일각에서는 '영남권 신당'과 문 전 수석을 연결짓는 움직임이 대두됐었다. 당시 여권 일각에서는 문 수석이 청와대를 나온 이유도 지방선거 이후를 대비하는 포석이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