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한나라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우리 국민의 70% 이상이 ‘개혁성을 보완한 보수이미지 탈피’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 내에서도 68.9%가 ‘보수이미지 탈피’를 요구하고 있어 11일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중앙리서치가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 문화일보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응답자의 72.4%가 ‘개혁성을 보완한 보수이미지 탈피’를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범우파연대를 통한 보수정당 정체성 강화’를 요구한 응답은 17.8%에 그쳤다. 한나라당에 대해 기존의 틀과는 다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런 결과는 한나라당 지지층 내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보수이미지 탈피’를 주문한 응답이 68.9%로, ‘보수정당 정체성 강화’를 요구한 대답 22.5%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 내에서도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것인 만큼, 당장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이후 선출될 당 지도부의 노선 수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한나라당에 ‘보수이미지 탈피’를 요구한 목소리는 각 계층과 지역별로 골고루 나타났는데 유독 지역별로 광주․전라(77.0%), 서울(75.2%), 대구․경북(75.0%), 인천․경기(72.9%) 등에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광주․전라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보수이미지 탈피‘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반한나라당‘ 정서가 호남지역에서 강한 측면도 있지만, 역으로 향후 대선을 감안한 한나라당의 변화 필요성에 대한 당내 요구도 한층 강해질 것으로도 보인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 참패 후 정책을 비롯 노선 수정 여부를 놓고 내부 갈등기류가 일고 있는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실용적인 노선으로 변화’ 주문(71.2%)이 ‘개혁적인 노선 유지’ 요구(13.3%)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열린당 지지층 내에서도 ‘실용적인 노선으로 변화’ 요구(62.9%)가 ‘개혁적인 노선 유지’ 주문(26.3%)을 압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75.6%), 대전․충청(74.8%), 대구․경북(74.4%), 부산․울산․경남(72.1%) 등에서 ‘실용적인 노선으로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특히 높았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당을 탈당하지 않는 게 당에 도움이 되는 지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는 ‘도움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56.9%로, ‘도움된다’는 대답 31.7%보다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중앙리서치가 지난 3~4일 양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