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은 3일 신임 교육부총리에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명되는 등의 참여정부 후반기 개각과 관련, 한나라당이 부적절한 개각임을 지적하고 나선 데 대해 '정치적 금도'라는 표현까지 쓰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열린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식 논평을 통해 “새로운 일을 맡을 사람들을 청문회를 통해 정책적으로 비판할 것이지, ‘애물딴지, 불행의 씨앗’등의 막말로 (한나라당은) 폄하하기에 바빴다”면서 "한나라당은 정치적 금도를 지켜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권은 물론, 열린당 내부에서까지 김 전 실장 기용을 둘러싸고 당·청관계가 폭발 직전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과는 적잖이 다른 분위기의 논평이었다.  

    그는 '정확한' 수치까지 들어가면서 “한나라당이 IMF를 가져온 것도 모자라 단 1%로 안 되는 부동산 투기꾼까지 비호하려고 무조건 정부만 비판하더니, 또 부패한 사학을 비호하기 위해 대정부 투쟁을 벌인 집단이 한나라당”이라고 주장하면서 “한나라당은 경제 교육을 망친 자들로 특히 할 말이 없는 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갈등만 부채질하고 잘한 것 하나 없는 한나라당이 기고만장하고 있다”고 감정을 쏟아냈다.

    서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거친 비난이 여론이라고 호도하지도 말고, 말을 가려 쓰기 바란다”면서 “정치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는 법, 정치인답게 정당답게 정책으로 평가하라”고 한나라당에 이해 못할 ‘충고’(?)도 늘어놨다.

    이와 관련, 열린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개각에 대한 공식 논평을 통해 “참여정부가 그간 추진해온 경제 교육정책 등을 일관되게 펴나가기 위한 인사로 평가한다”면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적임자”라고 환영했다.

    이에 앞서 열린당 일각에서는 5․31 지방선거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부동산정책을 주도한 김병준 전 실장을 교육부총리에 기용한다는 청와대의 개각 소식이 알려지자, 김 전 실장이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도 했으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전 실장의 임명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기로 하는 등의 김 전 실장의 교육부총리 기용에 강한 반발을 내보이기도 했었다.

    한편,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개각 직후 논평을 통해 “민심 외면한 개각은 재고돼야 한다”면서 “오늘 발표된 부총리 내정자들은 결코 국회 인사청문회를 순탄하게 넘어 갈 수 없을 것이다. 장담하건데 노무현 정권의 큰 애물단지가 될 것이고 노무현 정권의 큰 고비를 맞게 할 것”이라면서 부적절한 인사임을 강하게 피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