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국회 상임위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다 뒤집히고 감옥에 간다”는 ‘정치보복’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공 의원은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위사업청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김정일 방위사업청장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재외공관장 등에게 일독을 권했던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라는 책을 거론하면서 "지나친 자주에 대한 강조가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지적이 (책에) 나온다“며 ”자주국방을 지나치게 하기 위해 오히려 틈새(시장)를 놓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공 의원은 이어 “T/A-50(초음속 고등훈련기)과 같이 틈새를 파고드는 방식을 써야지, 미국이 만들고 있는 F-35나 45(차세대 전투기)와 같은 걸로 만들겠다는 식으로 자주국방을 내세워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공 의원은 “기본적으로 방사청장의 철학과 조직 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안 그러고 나중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부 다 뒤집힌다. 다 감옥가고…, 특히 이 문제는 수조원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라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에 앞서서도 공 의원은 김 청장에게 “의사결정 구조가 획일적으로 단선화되면 자칫 감옥에 갈 수 있는 개연성이 많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면서 ‘감옥’이란 표현을 거듭 내뱉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28일 “오만함에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즉각적인 공세를 취하고 나섰다. 양기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 논평을 통해 “5·31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벌써부터 집권이나 한 듯한 한나라당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 아닌가하는 연상이 든다”면서 발끈했다.

    양 수석부대변인은 이어 “‘정치보복의 광기’가 서려있는 듯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공 의원의 발언은)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오랜 여망에 찬물을 끼얹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발언”이라며 비분강개했다. 그는 또 “집권하지 못한 한풀이로 정치보복의 칼을 뽑아들고 싶은 충동적 발상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한나라당이 집권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오만방자한 한나라당을 국민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공 의원측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발언내용이 와전됐다”면서 “그간 무기도입 과정에서 군사 기밀유출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비리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