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대 국회 후반기 통일외교통상위원장에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한 보수진영의 강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뉴라이트 단체를 비롯한 보수진영은 김 의원이 친북반미적 성향을 줄기차게 드러내왔다는 점에서 그에게 통외통위원장을 맡긴 것은 '부적절하며 걱정스러운 일'로 판단하고 있다. 보수진영은 김 위원장을 선출한 정치권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향후 외교·대북관련 법안처리에서 보일 그의 행태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타냈다.

    김 의원은 당내 상임위원장 배분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끝에 1년만 맡고 물러난다는 조건으로 통외통위원장을 맡게됐다. 17대 전반기에서 윤리특위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천정배 원내대표 시절 후반기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를 '약조받았다'는 이유를 들어 통외통위원장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 "민의무시, 평양가자는 소리냐…김원웅은 별 신념없이 상업적 과격성 인물"
    "좌파 벗자더니 친북반미 대표를 국회에 내세우는 집권세력의 이율배반"


    뉴라이트전국연합 이주천 공동대표(원광대 교수)는 "김 의원을 통외통위원장에 앉힌 것은 5.31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를 무시한 처사며,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은 좌파정권을 탄핵하고 열린당을 해체하라고 요구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북세력의 수장격인 김 의원을 인선한 것은 '우리는 우리식으로 간다'는 깡다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또 천 전 열린당 대표에게서 위원장 자리를 약조받았다는 사실이 이번 인선에 크게 작용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 "열린당이 정체성도 노선도 없는 정당이며 카오스(혼돈)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6.15정신을 받들어 평양가겠다'는 소리인지 도대체 열린당의 사상과 노선이 뭔지 알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주의연대 홍진표 집행위원장 역시 "부적절한 인선"이라고 잘라말했다. 홍 위원장은 "김 의원이 보여온 일련의 행적으로 볼 때 그는 어떠한 신념을 가졌다기 보다는 '상업적 과격성'을 띠고 있다"며 "합리성과 실용성을 요구하는 통외통 분야에 맞지않는다"고 평했다. 홍 위원장은 "과거사 관련 발언이나 '낮은 연방제' 주장에서 나타났듯 김 의원은 열린당의 전반적인 주류입장을 넘어 더욱 좌파적인 모습을 보이려 애써온 사람으로 통외통위원장을 맡기에는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북한민주화포럼 이동복 대표(전 국회의원, 명지대 교수)는 김 의원의 '친북반미'적 성향이 입법과정에 드러날 것을 깊게 우려했다. 이 대표는 또 집권세력이 겉으로는 좌파이미지를 벗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한편으로 김 의원을 통외통위원장으로 내세운 것은 '이율배반'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여당 내부에서도 지방선거 참패원인을 '좌파정권'에 대한 국민의 반발로 보고 정부를 향해 좌파정권이 아니라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한편으로 현역 정치인 가운데 가장 친북반미성향이 분명한 김 의원을 인선한 것은 또 국민 앞에 가면을 쓰고 분칠하는 위선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김 의원의 통외통위원장 선출에 아무런 이견을 제시않고 방관해온 한나라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