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 소속 한 교사가 수업시간에 병역 및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하는 논리를 가르쳐 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9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시 S고등학교 학부모 140명이 지난달 9일 경기도 교육청에 지난해까지 전교조 부천시 중등지회장을 역임한 이 교사의 수업을 “편향된 가치관 교육”이라고 비난하면서 진정서를 제출했다.

    학부모들은 진정서에서 “전교조 소속 몇몇 교사들이 학교운영위원회와 학교 조회 때 국민의례인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함으로써 대한민국 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에 군대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학생들에게 전해 들었다”며 “수업시간에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편향된 가치관 교육에 치중하고 있어서 자녀들의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가치관 정립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몇몇 교사의 이런 행위로 학생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바람직한 학습권이 심히 우려되므로 신속히 조치하여 합당한 처벌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학부모들은 15일 “이 학교의 이모(36) 교사가 학생들에게 편향된 가치관을 주입시키고 있다”면서 “진정서에 몇몇 교사라고 언급된 것은 지난해 학내 시위와 관련된 문제까지 포함시키다 보니, 당시 시위에 참가했던 다른 교사들도 있어 이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교육청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교사의 전보조치를 요구하는 등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학교의 3학년 한 학생은 “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국기에 대한 경례는 민족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것인데, 우리가 민족에 충성할 이유가 있느냐, 난 경례 않는다’고 말했다”며 “‘남북 통일 앞둔 시대에 군대에서는 살인 기술과 복종의 문화만 배우기 때문에 되도록 안가는 게 좋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3학년 7개 학급을 가르치고 있는 이씨가 각종 집회와 시위에 참석하느라 수업을 소홀히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학부모 김모씨는 “이씨가 수업 시간에 ‘파업 중인 부천 세종병원 밤샘 농성에 동참하고 왔더니 힘들다, 비몽사몽으로 졸리다’고 하는 등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50분짜리 수업 중에 15~20분은 수업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다른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 고 3 학생의 학습권을 지켜줘야 할 교사가 사상교육에만 몰두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달 15일 학부모 대표에게 “5월 12일 학교를 방문해 관련 교사를 만나 국기에 대한 경례 거부와 편향된 가치관 교육에 대한 지도를 했다”며 “관련 교사도 학교 교육현장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학생들 교육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사료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씨는 “진정서 상에 ‘전교조 소속 몇몇 교사들’이라고 했을 뿐 나를 특정해 지목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