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미국 뉴욕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주장이 8일 제기된 데 대해 활빈단(대표 홍정식)이 김 전 대통령을 맹비난하며 ‘김대중 비자금 진상규명촉구 국민행동’에 돌입한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홍업과 연결된 뉴욕교민 이의건씨가 고용한 A모씨가 2000년부터 3년반 가량 돈가방을 수없이 운반하면서 매달 1만2000달러, 건당 2000~3000달러씩의 팁까지 받았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개탄했다.

    이 단체는 총 20억 달러에 달하는 비자금이 김대중→김홍업→이수동(40년간 DJ 집사)→이의건(부인과 함께 1억668만 달러 재산등록)→홍성은(무직임에도 부인 앞으로 1억3763만822달러 등록)→다니엘리(친북단체 열린공간 창립, 100여개의 유령회사 보유)→조재환(김대중 수행비서 조천환의 형, 다니엘리의 직원)으로 이어지는 비자금 이동 계보를 지적하면서 “검찰은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미국 유입 및 재미 친북단체를 통한 대북송금 등 DJ비자금 규모 전모를 밝혀내 관련자들을 단죄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 단체는 “다니엘리가 ‘북한은 내나라, 우리가 건설하자’, ‘라선시 개발비용 20억 달러 중 5억 달러 모으기’ 전단지를 제작해 뿌린 정황으로 볼 때 친북단체로 흘러 들어간 비자금 폭로사건이야 말로 남북을 강타할 중대한 사건”이라며 “DJ는 6월 27일 방북 이전에 비자금 전모를 역사와 국민앞에 양심 고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조재환씨에 대해 “사망한 정몽헌 전 현대그룹회장이 DJ에게 지난 2000년 2월 전하려 했던 3000만원 비자금을 미국으로 빼돌린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창측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이라고 이번 사건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활빈단은 “이러한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민주화의 화신으로 자처하며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김 전 대통령은 가장 부패하고 더러운 부정축재와 재산해외유출 등 대역죄로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정부는 불법조성된 비자금 전액을 모두 국고에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한인단체인 ‘정의사회실천시민연합(정실련)’,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호남인들의 모임(대호사랑)’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살리기 국민운동본부’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가 비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확보해 김 전 대통령 부자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실련의 저스틴 임(Justin Lim, 미국 한인신문 뉴스메이커 편집장) 대표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이미 홍업씨의 측근인 홍모씨 등 4명을 탈세, 내부거래, 돈세탁 혐의로 지난 4월 미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 등 미국의 4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임 대표는 김씨의 비자금을 관리한 핵심 인사로 ‘이용호 게이트’에도 연루됐던 아태재단 전 간부 이모씨를 지목했다. 그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홍업씨 측근 이모씨의 지시로 현금을 가득 채운 ‘007 가방’을 누군가에게 수없이 날랐다는 증인을 확보했다”고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는 또 “증인은 김씨의 측근들이 이씨를 '이 회장'으로 불렀으며 김씨는 뉴욕 방문 때마다 그의 집에 머물렀다는 증언을 들었고 뉴욕에서 홍업씨가 측근과 함께 돈 가방을 옆에 두고 회의하는 것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면서 “사용 명세가 불분명한 아태재단 후원금이 홍업씨의 비자금으로 변질돼 미국에 흘러들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홍업씨 측근 3명을 뉴욕주와 국세청을 통해 자체조사한 결과, 직업도 뚜렷하지 않은 이들이 뉴욕에 3억60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들은 100여개의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대만의 은행을 통해 돈세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