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권이냐 당권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한나라당 강재섭 전 원내대표가 강창희 전 의원과 함께 ‘강 트리오’로 활약했던 강삼재 전 사무총장을 7·26재·보궐선거 경남 마산에 공천해야 한다고 공식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

    강 전 원내대표는 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마산 같은 곳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정치를 떠났던 강 전 의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2007년 대선에서의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오늘, 이제는 당이 강 전 의원과 같은 분들에게 일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전 원내대표와 강 전 사무총장은 지난 1998년 당시 이회창 총재에 대한 대항마로 강 전 원내대표를 내세우며 당권에 도전했다가 중도 포기했었다. 이에 당시 자신을 밀어준 강 전 사무총장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스스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강 전 사무총장의 ‘족쇄’를 풀어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군’ 확보 차원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

    강 전 원내대표는 강 전 사무총장이 ‘안풍사건’에 대한 무죄확정 판결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한 뒤 “강 전 총장은 자신이 속한 조직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던진 결단의 소유자”라며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에게 요구되는 무한 책임감과 도덕성을 행동으로 실천한 신의의 정치인이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이어 “5선 의원으로서 그의 경험과 경륜은 우리 한나라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정국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그의 통찰력과 위기의 순간마다 빠르게 내리는 결단력이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한나라당에 꼭 필요하다”고 강 전 총장의 정계복귀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전 총장은 중요한 고비 때마다 ‘특급 소방수’를 자임하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돌파해냈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 정파 간의 치열한 대립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큰 파고와 격랑에 직면할 수도 있는 향후 정국을 대비해서라도 강 전 총장과 같은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정권’ 발언을 “최근 여권에서 제기되는 정계개편과 관련해 부산·경남 지역을 향한 모종의 충격 요법”이라고 규정한 강 전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한나라당의 부산·경남 의원들이 이런 기도에 잘 대응하고 있지만 강 전 총재가 국회에 다시 돌아온다면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한나라당이 ‘민주당, 국민중심당, 뉴라이트’와의 연대를 통해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우호적인 모든 세력들을 규합해야 한다. 대세론에 안주해서 한나라당만으로도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동굴의 우상’을 버리고 우리와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인사와 세력을 적극적으로 모으고 끌어들여야 한다”며 “민주당이든 국민중심당이든 뉴라이트든 생각이 같은 분들과도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범 우호세력의 규합을 위해서라면 한나라당이 가진 기득권을 과감하게 버리는 결단도 필요하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