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에서 한두번 지는 것은 내게 중요치않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들끓고 있지만, 노사모만은 예외다. 노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 홍보정책 토론회에서 집권여당의 5.31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 이같이 발언해 물의를 빚고 있다.

    노사모 홈페이지에는 노 대통령의 '큰 뜻(?)'을 언론이 호도하고 있으며 '무지한' 국민이 못알아듣고 있다는 식의 황당한 주장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닉네임 '파진찬'은 "도대체 노 대통령의 발언이 뭐가 문제냐"며 "노 대통령이 싫으면 안보면 될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도 제대로 못보면서 손가락에 '때'끼인 것 같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며 비난여론을 못마땅해했다.

    또 '1219택시'는 "선거결과를 민심의 표출로 인정하는 넋빠진 인사들"이라는 제목의 긴 글을 올려놓고 "(한나라당 압승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민주국가에서는 일어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선거결과"라며 트집잡았다. 이 회원은 특히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집권여당 내부에서 노 대통령에게 막가파식 책임전가를 하고 있다며 흥분했다.

    노사모 특유의 '국민탓'과 노 대통령에 대한 '맹신'은 여전히 이어졌다. 'mingu3399'는 "머리 나쁜 국민들은 노 대통령의 큰 뜻이 뭔지 모른다"며 "노 대통령이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텔레비전에 나와 '아둔한' 국민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또 '소머리국밥'은 '맞습니다, 맞고요'라는 노 대통령의 말버릇을 흉내내며 "우리나라 국민 중 분위기에 휩쓸리는 놈들이 너무 많아서 (선거결과가) 그랬다"고 맞장구치기도 했다.

    노사모 "대통령이 아둔한 국민 가르쳐야…열린당 지지 국민이 대한민국을 밝게"
    '성형파문' 노혜경 또 황당한 주장 "한나라 집권하면 공안정국온다?"

    닉네임이 '여명의 눈동자'라는 회원은 "'우리' 노 대통령의 깊은 뜻을 모르는 국민은 한나라당을 지지한 사람들이며, 그나마 열린당을 지지한 국민이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앞날을 밝게한다"며 "정의로운 노 대통령이 가는 길은 어차피 외로운 길"이라고 떠들었다. 그는 '국민의 삶이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또 '부용'은 "대통령은 선거 한 두번 졌다고 역사 안 바뀐다고 말한 것은 참으로 존경하는 진실한 답변"이라며 "노 대통령다운 일관된 진실한 대답"이라고 칭송했다. 그는 "얼마나 솔직하고 꾸밈없는 대답이냐"며 홀로 감격하기도 했다.

    한편 이 단체 대표인 노혜경씨는 문제의 노 대통령 발언이 나온 같은날 글을 올리고 "노 대통령은 일시적 지지도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으니 크게 멀리 보자"며 회원들을 독려했다. 노씨는 이 글에서  "비록 지자체를 잃었다고 하나, 2002년에 비하면 한나라당이 광역단체장 한 석을 더 가져간 것 뿐" "(선거결과에서 보인) 국민들의 불평은 어찌보면 사회를 발전시키는 동력"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다시 공안정국이 도래할 것 같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등의 주장을 늘어놓았다.

    청와대 홍보비서관을 지낸 노씨는 선거기간 중 피습사건으로 치료를 받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60바늘이나 꿰맸다니 성형이라도 한 듯하다"는 비상식적 발언을 해 지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