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을 '지방선거 이후 사라질 정당'이라며 열린당에 찍는 표는 '사표(死票)'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데 이어 민주노동당도 이에 가세했다.

    특히 열린당과 민노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뜨거운 '사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양당의 지지층이 일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2004년 4.15총선에서도 벌어진 바 있다. 다른 점은 총선 당시에는 열린당이 공세를 취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열린당이 민노당의 공세로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점.

    민노당 공동선대위원장인 문성현 대표와 천영세 의원은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집권여당에 대한 분노와 민심을 읽을 수 있었다"며 "국민은 열린당에 많은 기회를 줬지만 열린당은 개혁을 배신하고 민생에는 무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보와 개혁을 향한 국민적 열망을 좌절시킨 열린당이 심판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방선거 이후에 없어질 정당, 열린당을 찍는 표는 사표"라고 주장한 뒤 "민노당만이 한나라당의 일당지배를 견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철 서울시장 후보도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열린당은 창당 이래 한번도 빠짐없이 선거 때만 되면 사표 운운하며 민노당 지지층에 기생해 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승산없는 강금실 후보가 아닌 김종철을 선택해 막판 대역전극을 이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길 의원도 28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열린당을 찍으면 사표"라며 민노당 지지를 호소했다. 권 의원은 "이제는 열린당에 가는 표는 사표"라며 "열린당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당이 해체되기 때문에 그렇다. 없어질 정당에 던질 표야말로 사표 아니냐"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어 "정동영 의장의 정계개편론은 사실상 당 해체를 전제한다"며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못 막아서가 아니라 열린당은 이미 해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뒤 "열린당에 가는 그 이탈표가 우리에게 오면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성과를 거둬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