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 이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대권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보여준 박 대표의 침착함과 병상중에도 당 대표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책임감 등은 소속 의원들 뿐 아니라 당직자들과 당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물론 '박 대표 피습 사건'으로 박 대표의 차기 대권레이스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적어도 '대권후보 박근혜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은 상당부분 불식시켰다는 분위기다.

    일단 이번 5·31지방선거가 큰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할 것이란 관측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박 대표의 '선거리더십'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물론 박 대표 피습사건 이전에도 한나라당 내에선 이번 지방선거가 여당에 대한 반감이 워낙 커 그에 따른 반사이득으로 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것도 사실. 


    때문에 당내에선 선거판세가 급격히 한쪽으로 쏠리며 예전처럼 박풍(朴風. 박근혜 바람)의 위력이 돋보일 수 있는 선거구도가 형성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았다. 결국 뜻하지 않은 이번 사건이 수면 아래로 묻힐 수 있는 박풍의 위력을 정치권과 일반 대중에게 재확인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당 일각에선 이번 박 대표 피습사건을 두고 "무너져가는 여당에 대한 확인사살"이라 말하면서 동시에 "박 대표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고도 한다.

    실제 이번 사건으로 전국의 선거판세가 단숨에 뒤흔들렸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기관과 정치권의 공통된 주장이다. 최대 접전지역으로 부상한 대전의 경우 박 대표의 "대전은요?"한 마디에 선거판세가 크게 요동치고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중원(中原)의 중심인 대전의 경우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보다 박근혜 대표 개인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24일 대전의 유성시장에서 만난 상인들 상당수가 박 대표에 대한 호감을 나타냈다. 일부 상인들은 "박근혜가 보고싶다" "박근혜 때문이라도 한나라당을 찍겠다"고도 했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도민의 '성격'을 감안할 때 쉽사리 듣기 힘든 발언들이다.

    "현재 거론되는 차기 대권주자 중 충청도에서 박근혜보다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도 한다. 중원인 충청도표가 대선의 승패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청도민의 이 같은 지지는 매우 고무적이다.

    박 대표 측에서도 "박 대표가 특히 충청도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한다. 당내 많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을 찬성한 것도 차기 대선을 위해선 충청표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 "대전은요?"라는 박 대표의 발언 역시 "차기 대선을 위해선 충청도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박 대표의 '병상정치'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박(反朴)그룹으로 알려진 수요모임 소속 남경필 의원은 이런 박 대표의 '병상정치'를 "탁월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남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던 대전시장 선거구도가 접전양상으로 바뀌었는데 이것은 박 대표가 병상에서까지 (선거를) 챙기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준 영향"이라고 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박 대표가 이번에 매우 침착하게 잘 대응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당 대표로서 병상에서도 선거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 의원들도 이번 사건 이후 박 대표를 '차기 대통령 후보'라고 말하며 칭송하고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친박(親朴)과 반박(反朴)성향 의원들이 확실히 구분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친박 의원들의 경우 피습사건 이후 목소리를 높이며 박 대표에 대해 "우리 당 대표"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 등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피습 사건 다음인 2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일부 친박 의원들은 "며칠 간 선거운동을 그만두고 박 대표 테러에 대한 전국적인 규탄대회를 열자"는 주장부터 "박근혜 대표 위로의 날을 정하자"고도 했다.

    반박그룹 의원들은 박 대표의 침착한 대응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통해 누가 더 박 대표에게 헌신적인가를 보여주려는 것 같다"며 친박의원들의 '충성경쟁'에 눈살을 찌푸린다. 그러나 이런 불만을 털어놓고 있는 반박그룹 조차도 이번 사건으로 "이젠 박 대표를 차기 대권후보로 부족하다고 말하기 힘들 것이다. 박 대표의 대권경쟁력이 상승한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