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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으로 인해 5·31지방선거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축제분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밝고 경쾌한 로고송과 율동 등을 가미한 선거운동을 진행하려 했던 한나라당은 모든 후보자들에게 로고송과 율동 자제를 하달하며 선거전략을 수정했다.
당 대표가 괴한에게 피습을 당한 만큼 그와 상반된 분위기로 선거유세를 치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한나라당은 후보자들에게 정부·여당에 대한 근거없는 공세는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확실한 증거와 물증 없이 이번 사건의 배후를 정부·여당으로 규정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 이계진 대변인은 21일 염창동 중앙당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 내용에 대해 브리핑하며 이 같은 중앙당의 방침을 전했다.
이 대변인은 먼저 "어제 박근혜 대표 최고위원님께 자행된 정치테러에 대해 온 국민과 더불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제1야당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대선주자의 생명을 노려 사전에 치밀히 조직적으로 계획된 천인공노할 정치테러로 반인간적 횡포에 대해 규탄하며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한 진상과 배후를 신속히 조사 규명하도록 해 전모를 밝히는 한편 관련자의 경우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5가지 특별지침을 하달했다.1. 당분간 정치테러 만행에 대한 분노와 규탄의 뜻을 밝히는 차원에서 일체의 로고송이나 율동 등을 포함, 이번사태와 상반되는 정서표출 삼가.
2 . 후보자를 포함 모든 연설자는 연설 서두에 용서할 수 없는 반문명적이고 불순한 정치테러를 규탄하고 정부에 조속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엄벌을 요구하는 한편 박근혜 대표님의 쾌유를 기원하는 연설을 할 것.
3. 아직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앙당 발표 내용 이외에 섣불리 정부·여당이 배후에 있는 듯한 예단과 언행을 적극 자제함으로 한나라당이 동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는 국민적 오해와 상대당의 역공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극력조심할 것.
4. 결코 있을 수 없는 불행한 사건을 갖고 선거에 유불리를 논하는 경고망동을 삼가고 긴장을 늦추지 말고 끝까지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할 것.
5. 의료진에 판단에 따르면 박근혜 대표님께서 지원유세에 나설 수 없는 만큼 선대위와 후보자 모두가 똘똘뭉쳐 승리하는 그 날까지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할 것.
한나라당은 경찰의 늑장대처와 초동수사 이후 이택순 경찰청장의 말바꾸기 등에 대한 문제점을 거듭 지적하며 이 청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경찰청이 초동수사 내용발표에서 사태를 축소, 은폐, 왜곡하려는 의도로 범인이 음주상태였다는 등의 발언에 문제가 있음을 중시하고 경찰청장의 해임을 공식요구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 김학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꾸려 이날부터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날 계획된 이재오 원내대표의 지방유세 일정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