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이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촉구의사를 전달하려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를 '문전박대'한 사건에 대해 진보성향의 기독교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기윤실)이 나서 열린당의 사과를 촉구해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단체 이진오 사무처장은 18일 인터넷매체 뉴스앤조이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기총에서 (열린당에) 이미 방문 목적과 방문자를 밝히고, 미리 공문을 보냈으며 실무자가 찾아가 접촉을 했음에도 문전박대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라며 "한기총에 대해 열린당은 진심어린 사과를 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와 열린당은 현안에 대한 기독교계의 이해를 구하며 한기총을 찾을 때마다, 한기총은 예의를 갖추어 맞이하고 대화했다"면서 "그러나 상식적으로 기독교를 대표하는 기관 중 하나인 한기총의 대표회장 총무, 시도 교회연합회 회장 25명 등 80여 명의 목회자가 방문한데도 불구하고 시위대를 막듯이 전경을 동원해 막은 것은 대단히 모욕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 처장은 이어 "집권여당이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면서 자기주장만 관철시키려고 한다면, 이를 지켜보는 기독교인들과 국민들의 의아심을 주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한기총의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한기총은 50여 개 이상의 교단과 단체가 가입해 있는 교회 연합기구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더불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 중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선 16일 한기총은 사학법재개정을 촉구하기 위해 몇주전에 방문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열린당 당사를 찾았지만, 열린당 지도부는 면담을 회피한 채 수백명의 전경들과 당직자들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열린당을 찾은 한기총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는 "폭도취급을 당했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다음날 한기총은 "열린당이 고의적으로 교회지도자들을 무시하고 모욕했다"며 열린당과 정동영 당의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을 규탄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이어 찾은 한나라당에서는 허태열 사무총장,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당사를 지키고 있는 전경들의 바리케이트를 직접 뚫고 나와, 한기총 방문단을 영접한 뒤 회의실로 안내해 대조를 이뤘다. 이 자리에서 한기총은 조속한 사학법 재개정 관철을 요구했고 한나라당은 6월국회에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