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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정부과천청사로 이동한 후 조용하게 지내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회의원 유시민'시절의 독설화법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1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유 장관은 16일 경기 안양시 평촌 등 4곳에 흩어져 있는 복지부 사무실 여건 개선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공무원은 필요하면 돼지우리에서도 일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유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여건이 안 되는 만큼 고통스럽더라도 참고 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유 장관의 ‘돼지우리’ 발언을 전해들은 공무원들은 “너무 비하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또한 논란이 된 이름이 새겨진 기념품 손목시계에 대해 “구태의연한 선물을 만든데 대한 비판을 수용한다”면서도 “선물 포장지에 이름을 새기면 되고 물건에 새기면 안 되느냐. 은수저는 되고 시계는 안 되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시계 100개를 만들어 방문객 등에게 선물로 줬지만 지역주민에게는 한 개도 주지 않았다”고 적극 해명한 뒤 “앞으로 장관 시계를 만들지 않고 이름도 새기지 않겠다. 볼펜 같은 것을 선물하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한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보낸 국립서울병원 이전 문제에 대한 공개 질의서와 관련, “복지부 장관의 본질적 업무인데 그걸 문제 삼은 정치부 기자들이 더 문제 아니냐”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그는 취임 100일에 대해 “큰 풍파 없이 업무를 진행해왔다”고 자평한 뒤 “국민연금 개혁 문제는 지방선거가 끝나는 다음 달부터 국회에서부터 본격 논의, 추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