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현재에도 5.31 지방선거 선거판세는 여전히 한나라 초강세, 열린우리당 열세로 나타났다. 광역단체장 선거 중 서울 대구 광주 경기 충남 제주 등 이른바 6대 접전지역을 조사한 결과 열린당은 단 한곳에서도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이같은 결과는 15일 발표한 경향신문과 여론조사기관인 메트릭스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서울 경기 대구 충남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광주 제주에선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먼저 서울시장 후보 가상대결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47.3%를 얻어 열린당 강금실 후보(22.6%)를 두배 이상 격차(24.7%포인트)로 벌이며 크게 앞서나갔다. 이 격차는 지난달 15일 같은 조사 당시 13.3%포인트 격차보다도 두배가까이 차이가 난 것이다.

    경기지사의 경우에도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24.9%)가 열린당 진대제 후보(10.1%)를 압도했다. 같은 날 매일경제와 TNS코리아가 공동실시, 공개한 여론조사결과에서도 김 후보의 지지도는 44.6%로 진 후보(22%)에 비해 여전히 여유롭게 앞서며 여론조사 이후 최대 격차를 보였다. 지난 3월 30일 SBS-TNS 조사에는 18.9%포인트, 4월 27일 KBS-미디어리서치 조사 때는 16.4%포인트 차이였다.

    대구시장은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가 43.4%의 지지로 열린당 이재용 후보(18.0%)를 크게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충남지사 역시 한나라당 이완구 후보(17.4%)가 열린당 오영교 후보(8.8%)와 많은 차이를 보이며 앞섰다.

    한편 광주에서는 민주당 박광태 후보(45.0%)가 열린당 조영택 후보(17.4%)를 30%포인트 가까운 차이를 보이며 선두를 달렸다. 제주지사에는 최근 열린당 입당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30.6%로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25.0%)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의 초강세 고착화 원인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열린당보다는 낫다'는 점을 든 답이 33.2%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등 당을 대표할만한 인물이 있다는 점(25.5%)'을 지목했다. 또 열린당의 정체 원인으로는 △ 무능 △ 실용과 개혁노선의 혼란 △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불만을 3대 요인으로 꼽았다. 이들 중 응답자 26.7%가 답한 '여당으로서의 무능력한 역할수행'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또 조사를 진행한 경향신문은 지역별 30∼40%대를 유지하는 한나라당의 당 지지율과 10%대의 열린당 지지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해, 여전히 유권자의 표심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의 기조에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6개 시도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34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68%포인트다.